APEC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중인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앞줄 오른쪽 셋째)이 19일 오후 주최국 전통의상을 입고 각국장관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제공) |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제20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호주, 싱가포르, 중국 등 주요국 재무장관과의 면담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유지 결정에 따른 시장 움직임 및 공동대응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현 부총리는 19일 오전 조 호키 호주 신임 재무장관과 만나 지난 G20에서 논의된 선진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관련 합의사항의 이행 및 지역금융안전망(RFAs)간 대화채널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FOMC의 양적완화 유지 결정과 관련해 "이번 결정을 언젠가는 양적완화를 축소한다는 신호로 보고,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며 "단기적인 해석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한·호주 FTA 협상의 재개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입장 차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또 한국과 호주를 비롯해 싱가포르와 뉴질랜드가 체결하는 '펀드 상호인증제(펀드 패스포트)'에 다른 APEC 회원국의 참여를 유도하고, 민관협력사업(PPP)을 적극 추진키로 합의했다.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의장인 싱가포르 샨무가라트남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의 면담에서 현 부총리는 FOMC의 결정에 따른 최근 경제상황과 국제통화기금(IMF) 개혁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현 부총리는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비한 지속적인 내부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국제기구화와 역량 강화, IMF와의 협력 증진, RFA간 대화 활성화 등을 통해 위기대응과 역내 금융협력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또 내년 1월말로 예정된 IMF 쿼타개혁의 마무리를 위해, 다음달 G20 재무장관회의와 IMFC 회의에서 진전된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양측은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비해 역내 경제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긴밀한 협의채널을 운영해 나가기로 협의했다.
이어 현 부총리는 내년 APEC 의장국인 중국의 지웨이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선진국의 양적완화에 따른 향후 파급효과에 대비하기 위해 국제공조를 공고히 할 것을 약속했다.
지웨이 장관은 올해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7.5%로 증가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우려와 달리 올해 7% 이상 성장은 무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현 부총리는 한국 경제가 여러 차례 위기를 극복하면서 대외충격에 대한 흡수능력과 재정건전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강조하며, 단기 국제자본 이동에 대한 완충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거시경제의 안정적 운용과 지속적인 구조개혁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인프라 투자의 중요성에 뜻을 같이하고 향후 APEC을 비롯한 G20, 아세안(ASEAN)+3 등 국제공조 무대에서 선진국 출구전략 대응, RFAs 역할 강화 등에 대해 양국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