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브레다)아주경제 윤태구 기자=유럽 최대 항만도시인 네덜란드 남서부의 로테르담을 출발점으로 차를 타고 동남쪽으로 버스로 약 30여분 달리자 삼성전자를 비롯해 쉐보레와 오펠 등 글로벌 유명 기업들이 투자한 물류센터가 즐비한 브레다에 다다랐다.
이곳에는 이들 기업 뿐만 아니라 쌍용자동차의 유럽부품센터(SEPC)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07년 4월 처음 설립된 이곳은 유럽 27개국 쌍용차 대리점에 부품을 공급하는 쌍용차 유럽 애프터서비스(AS) 물류의 거점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방문한 SEPC는 면적 9424㎡(2850평)에 금액 기준 530만유로(약 78억원), 1만5000여종의 부품들로 가득 차 있었다. 공급률은 약 95% 이상이다. 공급률이란 현지 대리점이 요청한 부품 중 얼마를 적기(4일 기준)에 공급할 수 있느냐를 말한다. 그동안 쌍용차 유럽 고객들은 한국에서 부품을 공수받느라 많은 시간과 불편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훨씬 더 빠른 시간안에 서비스를 받게 된 것이다. 미처 다 공급하지 못한 부품은 본사가 항공편을 통해 긴급 수송하며 약 이틀의 시간이 걸린다.
일반적으로 부품센터는 재고가 없어서도 안 되지만 과도하게 보관해도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만 보관하는 게 중요하다. 이곳은 현지 대리점이 부품을 요청하면 그 양의 약 43%를 본사에 더 주문해 보관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홍영호 쌍용차 유럽부품센터 과장은 “부품물류센터는 쌍용차 고객 서비스 만족도를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는 곧 완성차 판매 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부품센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시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SEPC의 특징 중 하나는 효율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인 직원 2명을 비롯해 현지 고용인원을 모두 합해도 16명에 불과하다. 이는 SEPC의 물류 운송 및 관리를 맡은 범한판토스와 SEPC간의 특화된 물류시스템을 적용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입고부터 출고까지 모든 과정을 PDA로 기록해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었던 것.
홍 과장은 “처음 설립된 2007년부터 5년간은 유럽 내 자동차 전문 대형 물류기업 캐러필터에 맡겼으나 쌍용차만의 맞춤식 서비스나 IT 부문에 대해선 아쉬운 측면이 있었다”며 “과거 5년이 구축 단계였다면 지난해부터는 본격적인 성장 단계”라고 말했다.
또한 SEPC는 향후 쌍용차의 유럽거점으로 활약할 계획이다. 홍 과장은 ”단순한 부품센터가 아니라 서비스 컨퍼런스 및 AS 직원 트레이닝 등이 가능한 종합서비스 기지로 거듭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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