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릴 적에 듣던 “얘들은 싸우면서 큰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된지 오래다.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학생들에 대한 얘기가 심심치 않게 언론에서 보도되고, 또 학교폭력에 대한 경찰서 신고도 꾸준하다. 폭력의 수위는 높아져 가고, 가해 학생의 연령 대는 낮아져 소년법상 촉법소년의 연령이 만12세에서 만10세로 낮아졌고, 형사미성년자의 연령도 만12세로 낮추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수많은 대책이 쏟아짐에도 학교폭력이 근절되지 않는데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어른들의 언행도 큰 원인이 될 것이다.
얼마 전 중학교 동창과 오랜만에 통화를 했다. 그 친구는 아들이 중학교 2학년인데 학교에서 걸핏하면 싸워서 골치가 아프다면서 “무엇보다도 나랑 똑같이 생겨가지고 말을 안 들으니까 화가 난다”고 해서 잠시 웃은 적이 있다.
그 친구의 아들이 아빠의 얼굴만 닮았을까? 아닐 것이다. 자식은 부모의 외모뿐만 아니라 부모의 모든 것을 닮을 수가 있다. 흔히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식이 잘못을 하면 자식의 친구들 탓을 많이 한다. 그러나 그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누구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을까?
몇 년 전 카톨릭교단에서 “내 탓이요”라는 캠페인을 벌인 적이 있다. 우리 아이가 문제가 있을 때 주변을 탓하기 보다는 먼저 내 자신을 돌아봐야 할 것이다. 운전 중 끼어드는 차량 운전자에게 욕을 한 적은 없는지, 경미한 층간소음에 참지 못하고 이웃과 다툰 적은 없는지,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무단횡단을 한 적은 없는지 다시 한번 뒤 돌아 보자.
법을 준수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학교 교육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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