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쏟아 부은 광양 와우호수공원…찾는 이 없어 ‘음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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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0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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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찾은 광양 와우 생태호수 공원에 찾는 사람이 없어 음침하기만 하다.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광양시가 막대한 돈을 들여 조성한 와우 생태호수공원에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 썰렁한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대표적인 예산 낭비사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광양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11년 국비 25억원을 포함한 총 6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와우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이 공원은 1969년 농업용수를 목적으로 축조된 뒤 광양제철소 입주와 인근 택지개발사업으로 기능이 상실된 8만2000여㎡ 면적의 저수지를 새롭게 꾸민 것이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에 쉼터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조성만 했을 뿐 산책로 등을 갖춘 드넓은 호수공원은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음침하기만 하다.

인근 중동에 사는 김모(46·여)씨는 "저녁 운동 시간에 가끔 찾긴 하지만 사람들이 없어 무서워서 그냥 되돌아 갈 수 밖에 없다"며 "주택가도 없는 외진 곳에 쓸데없이 이런 걸 만들어 예산을 낭비했다"고 비판했다.

주민들은 공원 개방 이후 2년여 동안 공원이 텅 비다시피 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 공원은 착공 이전부터 타당성 논란에 휘말렸다. 인근에 주택단지 등이 없어 이용이 저조할 것이 뻔한데도 ‘국비를 받고 보자’는 식으로 사업을 추진해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치적 쌓기’에 급급한 정치인들이 정확한 효과 분석 없이 일단 ‘조성하고 보자’는 식으로 사업을 밀어붙였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같은 조건인 마동저수지를 사업지로 선정했다면 순천 조례호수공원 못지 않은 명소가 됐을 것이라는 것이다.

평균 수심이 3m가 넘는 광양 와우 생태호수 공원에 긴급상황에 대비한 구명환이 있어야 하지만 거치대는 텅비어 있다.

공원 안전 관리도 문제다. 저수지를 공원으로 조성한 이곳은 평균 수심이 3m에 이른다.

긴급 상황을 대비해 공원 곳곳에 구명환 등 수난구조장비 비치해야 하지만 곳곳의 설치해 놓은 구명환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고 거치대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이용객들이 물에 빠질 경우 사고로 이어질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공원을 조성하기 전 와우 저수지는 애물단지였다"며 "주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인근 택지개발이 조성되면 도심의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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