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구조조정의 막바지 단계에 이르러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안에 대해 협의해 왔지만 설 사장이 채권단과 협의과정에서 자신의 경영권이 회사 정상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회사를 살리고 주주와 종업원을 위해 과감하게 스스로 경영권 포기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설 사장은 지난 2004년 선친인 설원량 회장의 급작스런 사망 이후 전문경영인 시절에 이루어진 무분별한 투자 및 경기침체에 따른 대한전선의 자산부실화를 극복하고자 대한전선의 구조조정의 최전방에 나서서 고군분투 해 왔다. 하지만 지속된 경기침체에 따른 영업이익 축소 및 구조조정 대상인 비영업용 자산을 매각할수록 손실 규모가 커지는 등 경영지표가 악화됨에 따라 경영상의 모든 책임을 지고 경영권을 포기했다.
설 사장은 이와 관련해 "선대부터 50여 년간 일궈 온 회사를 포기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내가 떠나더라도 임직원 여러분께서는 마음을 다잡고 지금까지 보여준 역량과 능력을 다시 한 번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설 사장은 고 설원량 전 대한전선그룹 회장 장남으로 지난 2011년 재계 최연소 부회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진바 있다. 2004년 대한전선에 입사해 경영기획실과 구조조정추진본부 등에서 근무, 2009년 10월 경영기획부문 전무로 올랐으며 2010년 2월 부사장을 거쳐 2011년 1월 부회장이 됐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설 사장의 갑작스러운 경영권 포기가 당혹스러운 것은 사실이나 기존의 경영진 및 직원들은 채권단과 긴밀히 협조해 재무구조개선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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