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민간분양 아파트들은 '애프터리빙' 등의 서비스를 내세워 미분양 털어내기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애프터리빙을 내세워 분양했던 아파트들의 집값이 떨어지면서 건설사 측과 주민 간 분쟁이 빈발하고 있다.
애프터리빙제의 경우 약관을 꼼꼼히 따져보지 않으면 분쟁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제도에 따라 보장하는 내용과 보장 주체가 다른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며 "살아본 후 구매를 포기할 경우 위약금·대출이자를 부담해야하거나 제3자에게 매매가 될 경우에만 구매결정 포기가 가능한 조건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매(분양) 조건부 전세의 경우에는 향후 계약자가 구매를 포기할 때 매매가 되는 조건에서 계약금을 환불받을 수 있지만 매매가 안될 경우에는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이처럼 애프터리빙 서비스의 단점이 알려지면서 수요자들은 처음부터 분양전환 임대로 공급되는 임대아파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는 일정 기간 세입자로 살면서 분양전환 시점에 시장 상황에 따라 매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공공임대는 무주택자가 입주 후 5년이나 10년간 임대로 살다가 기간이 끝나면 감정가격으로 분양전환하게 된다. 장기적으로 가치상승에 따른 차액을 노릴 수 있고 주변 집값이 떨어졌다면 분양받지 않아도 돼 부담이 적다.
LH는 이달 지방에서 총 4696가구의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충북혁신도시에 749가구, 강원원주혁신도시 728가구를 비롯해 광주전남혁신도시·경북김천혁신도시 등에서 공급이 진행된다. 인천 서창지구에는 12월 742가구가 공급된다.
민간 분양전환 임대는 주민들과 협의할 경우 통상 5년이나 그 절반인 2년6개월 이후 분양전환이 가능하다.
중흥건설은 오는 10월 말 충남 내포신도시에서 '중흥S-클래스 리버티' 166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부영주택은 제주시 삼양2동에 '사랑으로 부영 3차' 524가구를, 부산에서는 '부산 신호 사랑으로 부영' 분양물량 40가구를 포함한 총 1064가구를 분양 중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는 한번에 목돈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무주택 세대주나 생애최초주택 구입자들에게 내 집 마련의 징검다리가 된다"며 "하지만 분양을 염두에 두고 계약해야 하기 때문에 미래가치와 계약사항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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