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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도 하루 20타를 더 칠 수 있다. 아마추어들은 스코어 기복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프로골퍼, 그것도 세계 최고의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 모이는 미국PGA투어의 프로가 하룻새 20타를 더 친 끝에 커트탈락했다.
불운의 주인공은 안드레스 로메로(32·아르헨티나)다. 그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가스의 TPC서머린(파71)에서 열린 미PGA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 2라운드에서 10오버파 81타를 쳤다.
그는 1라운드에서는 이글 2개와 버디 6개를 잡고 10언더파 61타를 기록했다. 둘째날엔 버디는 1개 잡은데 그쳤고 보기 6개, 더블보기와 트리플보기 1개씩을 쏟아냈다.
첫날 그는 16개홀에서 볼을 그린에 올렸다. 그린적중률 88.89%다. 그러나 둘째날엔 8개홀에서만 그린을 적중했다. 그린적중률 44.44%로 첫날의 절반이었다. 퍼트수는 첫날 25개였으나 둘째날엔 32개로 치솟았다.
같은 코스에서 하룻새 20타를 더 친 그는 2라운드합계 이븐파 142타(61·81)로 커트라인에 3타 뒤져 탈락했다. 그가 첫날 기록한 61타는 투어에서 커트탈락한 선수의 18홀 최소타 타이다.
미PGA투어에서 하룻새 한 선수가 20타의 편차를 보인 것은 2008년 프라이스닷컴오픈 1,2라운드에서 케빈 스태들러가 81타와 61타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그보다 앞선 2002년 브리티시오픈 2,3라운드에서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는 64타와 84타를 쳤다.
이 부문에서도 존 데일리(미국)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지난해 10월 열린 JTS 아동병원오픈 2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 3라운드에서 15오버파 86타를 쳤다. 하룻새 무려 23타를 더 친 것으로 그의 순위는 공동 6위에서 공동 72위로 급전직하했다.
하룻새 한 홀에서 평균 1타를 더 친 정상급 프로들 사례는 더 있다.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는 2006년 미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65타로 공동선두에 나섰다가 2라운드에서는 83타를 친 끝에 커트탈락했다. 하룻새 18타의 편차를 보였다. 김희정은 2000년 오크밸리GC에서 열린 KLPGA선수권대회에서 첫날 63타를 친 뒤 둘째날에는 80타를 쳤다. 하룻새 스코어차이는 17타에 달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2005년 미PGA투어 뷰익오픈 1,2라운드에서 10타(71-61)의 편차를 보인 적이 있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직전 라운드에서 80타대 타수를 기록했다가 다음 라운드에서 100타 가까운 스코어를 냈다고 하여 상심할 이유가 없다.
한편 20일 열린 이 대회 3라운드에서 웹 심슨(미국)은 합계 19언더파 194타로 4타차 선두에 나섰고, 노승열(나이키)은 7언더파 206타로 공동 38위로 처졌다.
◆하룻새 스코어편차 큰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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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대회 스코어(편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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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데일리 2012JTS아동병원오픈 2·3R 63-86타(2타)
안드레스 로메로 2013슈라이너스오픈 1·2R 61-81타(20타)
케빈 스태들러 2008프라이스닷컴오픈 1·2R 81-61타(20타)
콜링 몽고메리 2002브리티시오픈 2·3R 64-84타(20타)
데이비스 러브3세 2006플레이어스챔피언십 1·2R 65-83타(18타)
김희정 2000KLPGA선수권대회 1·2R 63-80타(17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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