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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경 희망재무설계 팀장
복리란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 단리와 달리 이자에 이자가 붙어 시간이 지나면 돈이 눈덩이 처럼 불어난다는 마법과도 같은 원리이다. 재테크 서적에서도 지겨울 정도로 강조하는 것이 복리효과다.
복리란 단어가 널리 퍼진지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고 이쯤 되면 복리효과 덕분에 대박이 났다는 사람들로 넘쳐나야 할텐데, 도대체 복리는 언제쯤 마법을 부리는지 의문이다.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복리 상품으로 은행의 월복리 적금과 보험사의 10년 비과세 금리형 저축성보험이 있다. 대다수 사람들은 복리가 최대한 빨리 마법을 부리기 바란다.
그래서인지 장기로 들어가야 하는 저축성보험보다 3년만기 월복리 적금이 인기몰이를 한 때가 있었다. 에적금 금리가 너무 낮아서인지 최근 또 다시 월복리 적금에 가입한 사람들이 종종 상담을 신청한다.
월복리 상품의 이자가 과연 소비자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인지 반드시 계산해야 한다. 그리고 단리와도 비교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월복리 상품의 이자가 과연 소비자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인지 반드시 계산해야 한다. 그리고 단리와도 비교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월복리 적금은 보통 만기가 3년 이상이다. 3년만기, 월복리 3.2%인 적금에 매월 100만원씩 불입하면 만기에 180만5369원의 이자가 발생한다. 180만원 이자(세전)라면 새내기 직장인의 월급만큼 되니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일반 3년짜리 적금(단리3.2%)에 100만원씩 납입한 경우에도 177만6000원의 이자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자 차이가 고작 2만9369원에 불과하다.
조금이라도 이자가 많으니 단리보다 복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소비자도 그 정도의 차이를 알고 선택했느냐다. 상담을 하는 분들은 대부분 이렇게 별 차이가 나지 않음을 알게 됐을 때 속았다는 기분이 든다고 한다.
10년 비과세 금리형 저축성보험도 재형저축과 같은 비과세 적금이나 저율과세 적금과 비교해 봐야 복리의 상술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금융회사가 무지한 소비자에게 월복리라는 막연한 환상을 너무 강하게 심어준 것 같다.
조금이라도 이자가 많으니 단리보다 복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소비자도 그 정도의 차이를 알고 선택했느냐다. 상담을 하는 분들은 대부분 이렇게 별 차이가 나지 않음을 알게 됐을 때 속았다는 기분이 든다고 한다.
10년 비과세 금리형 저축성보험도 재형저축과 같은 비과세 적금이나 저율과세 적금과 비교해 봐야 복리의 상술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금융회사가 무지한 소비자에게 월복리라는 막연한 환상을 너무 강하게 심어준 것 같다.
소비자들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초저금리 시대에 소비자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도 자산을 운용하기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많은 이자를 보장해 줄 수 있는 금융회사라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도깨비 방망이를 갖고 있는 게 틀림없다.
/ 조영경 희망재무설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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