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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경제계가 경영환경의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사회공헌 활동은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주요기업 22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공헌 실태조사 결과, 2012년 이들 기업이 지출한 사회공헌비용은 약 3조25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5.2% 가량 늘어난 것이다.
또한 사회공헌 인식조사 결과, 기업들은 업(業) 연계 사회공헌, 임직원 봉사활동 전문화 등 질적 성장도 함께 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한해 기업들의 경영 사정이 좋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우리 기업이 꾸준히 사회공헌에 매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예년과 마찬가지로 기업들은 사회복지 분야(31.7%)에 가장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장은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우리 기업들은 사회공헌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우리 기업들이 사회공헌을 단순 비용이 아닌 기업과 사회가 윈-윈 할 수 있는 투자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리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 수준은 일본기업과 비교해서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기준 세전이익 대비 사회공헌비중은 우리나라가 3.58%로 일본(1.71%)보다 2배에 달한다. 또한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비중 역시 우리나라가 0.22%로 일본(0.08%)보다 2.8배 높다.
전경련은 기업의 사회공헌 인식 조사 결과 업(業) 연계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임직원의 프로보노(Probono, 미국 변호사들의 무료 법률상담 등의 활동에서 출발한 개념으로, 전문인력이 전문기술을 사회공헌적으로 쓰는 활동을 총칭함)와 같이 기업의 전문 기술을 사회공헌활동에 활용하는 등 질적 성장에도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사대상 기업 10곳 중 8곳이 업 연계형 사회공헌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회사는 자살예방사업을, 자동차회사는 장애인을 위한 차량을 개발하는 등 업종별로 사회공헌사업이 다양해지고 있다. 각 기업의 입장에서 주변의 사회문제를 인식하고, 자사의 특성에 맞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영리 전문 컨설팅 루트임팩트 허재형 사무국장은 “기업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획일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업(業)의 특성을 살린 개성시대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10곳 중 7곳의 기업은 자사 임직원의 평균 50% 이상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내용면에서도 프로보노 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이 응답기업의 7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원봉사에 자사의 노하우와 전문성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임직원들의 봉사활동에 대한 만족도와 함께 업무 숙련도를 높이는 등 사내적으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는 한편, 지역사회에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문형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 기업들은 현재 각자가 추진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우리 사회의 미래 동반자로서 기업이 사회와 손을 맞잡는 연결고리이자, 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기초 기반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기업의 이러한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사회도 따뜻한 마음으로 격려해 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전경련은 이번 조사결과를 11월 말에 ‘2013 기업 및 기업재단의 사회공헌백서’로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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