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회의는 운영위원회와 행정위원회, 정책위원회, 부문위원회 3개 분과위원회로 구성돼 전권회의에서 다뤄질 다양한 의제를 분야별로 나눠 논의하고 회원국들의 의견을 모아 아태지역의 공동기고문을 채택한다.
아태지역 회원국 대표 및 옵저버 150명이 참석한 이번 제2차 준비회의에서는 제1차 회의결과를 점검하고 회원국에서 제안한 ITU 헌장.협약 개정, 2015년 이후의 세계공영발전방안, 인터넷 정책 이슈, 사이버 보안 등 기고문 30건에 대해 역내 의견을 조율하는 등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우리나라는 정보통신기술(ICT)과 타 산업간 융합, 사물인터넷 기고문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안해 호주, 일본 등 회원국들의 지지를 얻었고 새로운 의제로 주요 정보기반시설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ICT와 타 산업간 융합 기고문에서는 ICT와 타산업의 융합발전을 도모하고 혜택이 전 세계에 조화롭게 확산되도록 촉진자로서 ITU의 역할 및 활동을 강화하자고 밝혔다.
ICT 융합 활성화를 촉진할 수단 및 추진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위한 정책 프레임워크 등을 개발할 필요가 있으며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ICT 융합의 혜택을 모든 회원국이 누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자고 촉구했다.
전자정부, 교육, 환경, 농업 등 ICT 응용 분야에서의 ITU의 참여를 확대하고 관련 국제기구 및 산업분야와 협력 강화도 강조했다.
사물인터넷 기고문에서는 IoT가 미래 초연결사회의 핵심 인프라로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공통 플랫폼.표준.관리체계 마련 등 ITU의 적극 대응 필요하며 주요 ICT 기반시설에 IoT 활용방안을 마련하고 저개발국가의 ICT 인프라 구축사업 지원의 필요성을 밝혔다.
또 글로벌 정보 의존성 심화 및 각종 부가서비스 출현에 대비해 공통 플랫폼 표준화, 식별기술, 네트워킹 및 서비스 관련 연구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요 정보기반시설 보호 기고문에서는 국가의 핵심기능이 정보기반을 통해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ICT가 사회전반에 미치는 중대성을 고려해 국제적인 보호조치 논의가 필요하며 정보기반시설 등록, 정보기반 보호 가이드라인 개선, 등록에 따른 사전.사후 지원 체계 확립, 침해 발생 시 국제적 대응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설지정 대상 분류 체계, 등록.지원 절차 등은 별도의 ITU 스터디 그룹을 구성해 연구개발을 추진하자고 촉구했다.
우리나라가 제안한 의제들은 다음 준비회의에서 아태지역 공동기고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원기 전권회의 의장 예정자는 준비회의에 참가해 아태지역통신협의체(APT) 의장단 및 회원국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과 양자 및 다자 면담을 통해 역내 의견을 조율하고 전권회의 운영방안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민원기 의장 예정자는 성공적인 전권회의 개최를 위해 각국 고위급 대표의 참석을 요청하면서 “앞으로 지역 내 논의가 더욱 활발히 진행되도록 의장으로서 회원국의 견해를 귀담아 듣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준비회의 부의장과 정책위원회 의장으로서 활동 중인 이상학 전권회의 준비기획단 부단장은 “남은 1년여의 전권회의 준비기간 동안 아태지역 논의를 주도하여 한국이 ICT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준비회의는 내년 6월 개최해 전권회의 의제에 대한 아태지역 공동기고문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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