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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오르자 자사주 파는 기업 증가…"악재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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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0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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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 코스피가 2000선에 안착하면서 자사주를 파는 기업들이 늘었다. 주가가 고점을 찍었다고 인식하면서 자사주를 팔아 현금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회사의 자사주 매각은 투자자들에게 고점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자기주식 처분 결정을 내린 상장사는 총 34곳에 달했다. 지난달의 21곳에 비해 62% 늘어난 수치로 지난 3월의 55건에 비해 올해 들어 둘째로 높은 수준이다.

S&T모티브는 지난달 30일 '유통주식수 확대와 주주가치 제고'를 이유로 자사주 33만7000주를 대우증권을 통해 장내 매각했다. 주당 매각 가격은 2만92220원으로 매각 대금은 약 100억원이다. 

두산건설은 지난 24일 자사주 395만8292주를 81억여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고, 동아제약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며 탄생한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계열사인 동아ST 지분 추가 확보를 위해 자사주 30만3546주(452억원)에 내다 팔았다. 

지난달에는 자사주 매각 뿐 아니라 보유 중인 다른 회사 주식이나 출자증권을 판 경우도 20건에 달했다. 8월의 12건이나 9월의 16건보다 많았다.

코스닥 상장사 씨엔플러스가 투자 위험 완화 및 손익 개선을 위해 코씨엔 주식 30만1000주를 매각했고, 게임제작회사 컴투스는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데브시스터즈 주식 6만주를 56억원에 팔았다. 

기업들의 주식 매각이 늘어난 것은 최근 증시의 강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가가 오르면서 현금화 욕구를 실현할 좋은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보통 현금 보유에 여유가 있는 기업들은 주가 하락기에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를 사들이는데 이를 상승기에 팔아 차익을 남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가 2050선 부근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기업들이 고점으로 인식해 주식을 팔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를 보였던 1월 말이나 2월 초에는 자사주 처분 건수가 줄었고, 주가 흐름이 비교적 괜찮았던 3월과 6월에는 기업들의 주식 처분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기업들이 자사주를 대량으로 내다 팔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대주주 지분이 낮은 경우에도 지분을 매각한다면 기업의 재무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대주주가 경영권 위협을 무릅쓰고 지분을 파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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