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전광민 연세대 교수는 서울 르네상스 서울 호텔에서 코리아오토포럼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주최로 열린 '코리아오토포럼' 발족 1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자동차기술의 패러다임 변화와 창조경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전 교수에 따르면 최근 각국은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규제강화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 가장 큰 당면과제로 등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내연기관차량의 연비를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주장이다.
전 교수는 "전기모터를 사용하여 하이브리드화하는 기술이 더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이라며 "구글의 무인자율주행자동차처럼 기술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 ICT기술과 자동차의 융합을 촉진할 수 있는 법령, 표준 등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연비와 배기 면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상품 개발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 역할을 맡을 곳은 현대·기아차라고 꼽았다.
전 교수는 "연료전지자동차 분야에서는 세계 선두그룹이 되거나 실용화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며 "현대·기아자동차가 세계 최고의 자동차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연비나 배기가스 면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일등상품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상호 세종대 교수는 'FTA시대 한·중·일 경쟁과 협력 방안' 주제 발표를 통해 한·중 FTA에서 'FTA 허브'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FTA허브' 패러다임을 구축하지 못하면 차이나 리스크(중국 경제 성장 둔화 등)가 현실화돼 한국제조업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며 "FTA허브 역할을 위해서는 국내 신규설비투자와 R&D 핵심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한·중 FTA 타결 시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 세계 3대 경제권과의 연결을 확보해 선진 기업들이 국내에서 고부가 제품을 생산한 뒤 중국에 수출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 교수는 한국자동차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일본 자동차업계와 포괄적 협력을 강화하여 핵심부품이나 친환경차의 공동 연구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는 '자동차산업의 진화와 엣지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 자동차산업의 2000년대 성장의 핵심요인은 '품'질이었으나 2010년대에는 차별화(edge)로 바뀌었다고 전제한 뒤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원가 경쟁력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했다면 이제부터는 혁신과 창조를 통한 차별화 전략(엣지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