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한국과 영국의 경제인들이 손을 맞잡고 40년 전 첫 경제교류의 지평을 연 이후 새로운 40년을 약속했다.
양국은 이날 창조경제를 비롯한 전략적 협력분야를 선정하고 이에 대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는 6일 영국 런던 랑카스터 하우스(Lancaster House)에서'한영 글로벌 CEO포럼·JETCO(경제통상공동위)'전체회의를 개최하며 양국 글로벌 CEO포럼을 공식 발족했다고 밝혔다.
지난 1974년 구주방문 민관합동 경제사절단이 영국을 방문해 영국경제인연합회(CBI, Confederation of British Industries), 영국무역위원회(British Overseas Trade Board)의 주요인사들과 한·영 경제협력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합의한지 40년 만에 새로운 협력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오늘 출범하는 '한영 글로벌 CEO포럼'이 양국간 경제협력의 새지평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영 글로벌 CEO포럼'은 박근혜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에 맞춰 전경련과 영국무역투자청(UKTI, UK Trade & Investment)이 함께 발족한 양국 경제계 간 회의체다.
이 포럼은 정부간 협의기구인 경제통상공동위(JETCO, Joint Economic and Trade Committee)와 연계해 운영될 예정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양국 산업의 경쟁력 비교우위와 보완관계를 기초로 윈-윈 가능성이 높은 산업분야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교류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포럼의 발족을 통해 40년 전 시작된 양국 경제계 간 교류협력의 새 장이 열릴 것"이라고 자평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1974년 당시 우리 기업인들은 공업화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런던금융시장에 직접 뛰어들었고 이 과정에서 한·영 경제협력위원회가 만들어졌다"며 "전략적 파트너 관계로 발전한 양국 경제계 간 교류과정이 한국 경제 성장의 역사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40년 간 양국의 경제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1974년 당시 한국의 1인당 GNI(국민총소득)는 559달러로 영국의 3586달러에 비해 6분의1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는 2만2708달러로 영국의 3만8681달러에 근접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특히 1974년 당시 44억달러로 영국의 10분의 1수준에 불과했던 수출 규모는 지난해 5479억 달러로 오히려 4686억달러를 기록한 영국을 앞섰다.
뿐만 아니라 외환보유액에서도 지난해 한국은 1974년에 비해 무려 1159배가 늘어난 3269억달러로 1051억달러를 기록한 영국을 앞질렀다.
이날 전체회의에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스테판 그린 영국무역투자국무상, 로저 기포드 런던시장 등 정부 인사들을 비롯 허창수 전경련 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등 한국 경제사절단과 사미르 브리코(Samir Brikho) AMEC 회장 등 양국 정부 및 재계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어 전체회의 이후 진행된 '한·영 글로벌 CEO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에너지 △창조경제 △제3국 공동진출(건설·인프라), 고령화사회 대응사업(보건·의료·금융) 등 4대 전략적 협력분야별로 회의가 개최됐다.
분야별 회의에는 양국의 경제인 110여명이 동시에 참석해 구체적 프로젝트 제안부터 장기적 협력방안 에 대한 토론까지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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