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건전성 악화 주범은 외국계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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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0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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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은행의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은행의 부실채권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18개 국내은행의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비율은 1.8%로 6월 말 1.73%에 비해 0.07%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대손 여신 중 고정, 회수의문, 대손 여신의 합산 금액을 총여신으로 나눈 값으로 높으면 높을수록 자산건전성이 떨어진다.

고정이하여신의 규모는 같은 기간 24조9000억원에서 25조8000억원으로 9000억원 증가했다.

올 3분기(7~9월)에 발생한 신규 부실 규모가 6조6000억원으로 부실채권 정리 규모 5조8000억원을 상회한데 따른 결과다.

동양그룹 등의 신규 부실 발생과 기존 구조조정 추진 기업에 대한 신규 자금 투입으로 대기업 부실이 증가한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이 22조1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 중 85.8%를 차지했으며 가계여신(3조5000억원), 신용카드채권(2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은행권역별로는 시중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85%로 전체 은행 평균치 보다 0.05%포인트 높았다.

특히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등 외국계 은행은 나란히 0.1%포인트 이상 비율이 상승했다.

해당 기간 씨티은행은 1.27%에서 1.43로 0.16%포인트, SC은행은 1.41%에서 1.52%로 0.11%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비율 상승치는 각각 0.09%포인트, 0.01%포인트로 외국계 은행 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외환은행과 신한은행은 오히려 비율이 각각 0.05%포인트, 0.04%포인트 하락했으며, 하나은행은 동일한 비율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대내외의 경기 회복 전망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일부 경기민감업종을 중심으로 부실 우려가 상존한다는 점을 감안해 잠재위험에 대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는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엄격한 여신 건전성 분류와 적정 충당금 적립 유도를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높이고, 부실채권의 안정적 관리를 통한 견실한 경영기반 확보를 위해 은행별 부실채권 정리 계획 이행 여부를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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