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수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경영실적 악화를 겪고 있어서다. 채권은행들의 적극적인 구조조정 의지도 반영됐다.
8일 금융감독원은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 수가 112곳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기업 수는 지난 2011년(77개), 2012년(97개)과 비교해 보면, 매년 늘고 있다.
채권은행들은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신용공여합계액이 500억원 미만 기업 가운데 개별은행 신용공여금액 50억원 이상인 중소기업 1만6000여개에 대해 정기 신용위험 평가를 실시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체가 53곳으로 가장 많았다. 오락 및 레저서비스업체는 23곳으로 작년 6곳에서 크게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골프장운영업이 경기 침체 영향을 크게 받고 있어 오락 및 레저서비스업체 수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 112개 가운데 C등급과 D등급은 각각 54곳, 58곳이다.
금감원은 C등급 기업에 대해 자산부채 실사 및 경영정상화 계획을 수립해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D등급 업체는 채권금융회사 지원 없이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거나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B등급을 받은 기업 가운데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을 겪는 40곳은 채권은행에서 자금지원을 받게 된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 수가 늘며 은행들은 건전성 악화를 대비하기 위해 추가 적립금을 쌓게 됐다.
112개 기업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1조5499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은행권이 1조759억원으로 가장 많다.
금감원은 향후 은행권이 5735억원 규모의 충당금 적립이 필요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은행들이 9월 말까지 기적립한 충당금 2937억원 외에 2798억원 추가 적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금감원은 은행권의 자기자본비율은 6월 말 13.88%에서 13.86%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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