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일 원내외 병행투쟁을 내세워 거리로 나선 지 101일 만이다.
장외투쟁의 상징이었던 천막당사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되면서 민주당의 투쟁 중심은 연말 입법·예산국회와 맞물려 자연스럽게 원내로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득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현 투쟁 방식으로는 정국이 풀리지 않아 좀 더 전선을 확대, 종교계·시민단체·제야당이 함께 하는 기구 중심의 2차 투쟁으로 전환키로 했다”면서 “민주당은 기구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천막의 정신을 살려 민주주의 회복, 국정원 개혁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막당사는 민주당의 장외투쟁 과정에 ‘베이스캠프’ 역할을 했으나 지난 9월 23일 소속 의원들의 국회 복귀 선언 이후에는 상징성 차원에서 명맥만 유지해 온 정도였다.
민주당은 ‘천막투쟁’을 통해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과 박근혜정부의 실정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국정원 개혁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확산, 전국적 연대기구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당내 계파 갈등을 누그러뜨리고 단결력을 높였다는 점도 성과로 꼽았다.
민주당은 지난 5일 해산심판 청구에 반발, 서울광장과 인근 청계광장을 오가며 장외투쟁에 나선 통합진보당과도 더욱 분명한 ‘선긋기’에 나서기로 했다.
공동기구 출범에 따라 민주당 주도의 장외집회도 전날 9차 국민보고대회를 끝으로 사실상 마감됐다.
이 최고위원은 “정국 상황 변화에 따라 다시 천막을 칠 수도 있다”고도 했다.
최원식 당 전략기획위원장은 간담회에서 “투쟁의 중심은 일단 원내로 모아진다는 뜻으로, 농성을 해도 국회에서 할 것”이라며 “밖으로 또다시 나간다면 상황이 더 격해져서 국회에서 풀 수 없는 상황이 오는 경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천막이 설치된 8월 1일부터 이날까지 민주당이 서울광장 사용료 및 무단점유 변상금으로 서울시에 물게 된 금액은 약 18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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