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석유화학 주요 제품인 폴리에틸렌 호조가 지속돼 관련 제조기업들이 큰 힘을 얻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 LG화학, 삼성토탈, 롯데케미칼, SK종합화학 등이 생산하는 저밀도폴리에틸렌(LDPE)의 아시아 역내 수급상황이 타이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덕분에 아시아 LDPE 시황은 올들어 지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11월 비수기에 접어들어서도 LDPE 시황은 강보합을 보였다. 지난 8일 기준 LDPE 가격은 t당 1675달러로 전주보다 15달러 상승해 1700달러를 넘보고 있다. 1675달러선은 2011년 5월 초 이후 처음으로 석유화학 업황이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의 이러한 가격 상승세는 중국 등 수출시장의 수요 회복도 있지만 해외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공급감소 요인도 작용했다. 최근까지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및 태국 PTT 글로벌의 LDPE 공장 가동이 지연된데 이어 사우디 얀부PC의 공장도 고장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가하락으로 원료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동남아 생산설비의 정기보수와 재가동 지연에 따른 수급 타이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여기에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도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폴리에틸렌은 지난 2~3분기에도 이란산 공급 제한 등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이 수혜를 입으며 실적에 큰 보탬이 돼왔다. 한화케미칼의 경우 최근 사우디 LDPE 공장 증설을 완료해 추가 투자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가격 추이는 비수기에 접어 들어 좀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며 “국내 대기업은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생산하고 있어 앞으로 중동이나 동남아 공급이 늘더라도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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