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토 교수(왼쪽)와 샤프니스 교수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노벨상 수상자들이 역발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헤럴드 크로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교 교수는 11일 인터컨티넨탈호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과학한림원서울포럼(IASSF)에서 기자들과 만나 “과학은 상식이 아니라 반상식”라며 “넌센스가 상식”이라고 밝혔다.
크로토 교수는 “중세에 상식이라는 것은 하늘이 돈다는 것이었지만 현상에 호기심을 가지고 관측을 하고 용기를 낸 결과 새로운 진실이 드러나게 됐다”라며 “의심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크로토 교수는 공 모양으로 뭉쳐 있는 탄소원자 풀러린을 발견해 1996년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크로토 교수는 “사회나 환경 등 가치관을 생각하지 않고 돈벌이만 할 것 같으면 해를 끼치게 된다”며 “창조의 중요성을 알고 사회에 어떤 도움이 될지 생각해야 지속가능한 과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리 샤플리스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교수도 “과학은 정치 등과는 달리 여론 수렴 등을 통해 하는 것이 아니고 실험해서 결정되면 끝”이라며 “역발상을 하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샤플리스 교수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해서는 안되고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것을 했을 때 새로운 발견이 일어난다”며 “나도 매일 아침 샤워를 하면서 역발상을 떠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플리스 교수는 티타늄을 이용해 고혈압.심장질환 등의 치료제로 쓰이는 글라이시돌이라는 신물질을 만들어 2001년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포럼에는 노벨상 전현직 심사위원들도 참석했다.
전 노벨물리학상 심시위원장인 보리 요한슨 스웨덴 웁살라대 교수와 현재 노벨물리학상 심사위원인 라스 베르그스트롬 스톡홀름대 교수, 전 노벨물리학상 심사위원인 토르드 클레센 챠머스대 교수가 그들이다.
이들은 “심사 때 국가에 대한 편견은 없다”며 “한국이 국가 역량에 비해 이제 받아야 할 때가 된 것이 아니냐고 하기도 하는 데 이런 점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평가를 잘 받으려면 업적이 있어야 하고 학회 등에서 이를 잘 알리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포항 방사광가속기 등 거대 공동장비 등을 통해 함께 연구하면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목적에 부합되는 연구를 하는 것도 업적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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