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태양전지 소재 가격이 약세를 보이며 아직 본격 회복기는 멀었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회복세를 보이던 가격이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게 만드는 주범은 밸류체인 중 모듈이며, 주로 중국의 모듈기업들이 가격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OCI와 한화 등 국내 기업은 이러한 모듈 시장에서 벗어나 발전시장을 개척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등 태양전지 소재가격이 소폭의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모듈의 하락세가 지속되며 원료인 폴리실리콘 등의 가격에 하방 압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PV인사이트는 20일 기준 폴리실리콘과 모듈 모두 소폭 하락했다며 그 이유에 대해 “중국내 발전프로젝트 투자자들이 더 낮은 모듈가격을 선호하며, 중국 외 지역에서도 모듈제조업체들이 수주량을 늘리기 위해 가격경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모듈 공급에서 중국 정부의 자국기업 지원정책으로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세계 모듈 공급의 60% 이상을 여전히 중국기업들이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러한 중국 모듈업체들은 최근 신흥시장으로 각광받는 일본 등 아시아에서 공격적인 저가정책을 쓰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방 모듈 시장의 가격경쟁에 따른 저조한 수익성으로 다른 밸류체인도 가격 인상을 제한받는 경향이 있다”며 “유럽을 떠나 차기시장을 선점하려는 중국 모듈업체들이 공격적인 할인책을 쓰면서 다른 밸류체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외경제연구소는 태양광 모듈가격이 “향후 5년안에 0.6달러선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모듈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0.6달러 이하로 제조단가를 맞춰야 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국내 OCI와 한화는 최근 유럽은 물론 미국과 일본 등 신흥시장에서 모듈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태양광 발전사업에 적극 매진하는 모습이다. 여기엔 발전사업이 비교적 가격보다 시스템 노하우를 통한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발전사업은 소형발전 등의 경우 오히려 모듈보다 진입장벽이 더 낮은 편이지만 세일즈 능력과 자금조달력, 브랜드파워 등이 보다 더 효과를 발휘하는 시장”이라며 “더욱이 대기업은 수직계열화를 통한 원가조절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발전사업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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