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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 삼성전자가 해외 연구개발(R&D) 및 판매 거점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력을 확보해 시장 리더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소비자들의 수요 증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 모스크바 리서치 센터(SMRC)'를 '삼성 R&D 인스티튜트 러시아(SRR)'로 확대 개편했다.
러시아 R&D 센터의 명칭을 변경하면서 인력을 보강한 것이다. 냉전이 종식된 이후에도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러시아의 기초과학 경쟁력을 삼성의 사업화 역량과 결합하기 위한 조치다.
아시아 지역의 R&D 조직도 대폭 확대됐다.
소프트웨어 분야의 R&D 조직인 '삼성 인도 소프트웨어 오퍼레이션(SISO)'은 '삼성 R&D 인스티튜트 인도-방갈로르(SRI-B)'로 재편됐다. 기존 조직에 인도 남부의 거점 도시인 방갈로르까지 편입시켜 인도 전역에 걸친 연구 조직으로 거듭났다.
삼성은 인도의 우수한 IT 인재들을 활용해 소프트웨어 연구소를 대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광저우의 모바일 R&D 센터도 명칭이 변경됐으며, 반도체 생산라인이 들어서는 시안에는 '삼성 R&D 인스티튜트 차이나-시안(SRC-Xian)'이 새로 설립됐다.
시안 R&D 센터는 4227㎡(1281평) 규모로 현지 대학 및 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해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첨단 IT 기술 개발에 주력하게 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장비 자회사인 세메스(SEMES)도 시안 반도체 공장 건설과 함께 현지에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러시아와 인도, 중국 등의 R&D 조직 변경은 그동안 진행해 왔던 명칭 통일 작업의 일환"이라며 "이들 지역의 원천기술 노하우가 상당하기 때문에 연구 조직 규모를 확대해 나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해외 판매법인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 필리핀 판매법인은 400명 수준이었던 인력을 100명 이상 늘렸다. 모바일 제품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는 현지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인력이 늘어나면서 기존에 입주해 있던 필리핀 마닐라의 한진중공업 건설부문 사옥에서도 나와 새 보금자리를 찾고 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올 들어 세탁기 리콜 사태가 발생한 뉴질랜드에 판매법인을 신설했다. 현지 판매 및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R&D 관련 투자 확대로 시장 선도자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전세계 사업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판매조직도 개편하고 있는 것 같다"며 "1위 자리에 올랐지만 방심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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