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일고 있는 셰일가스 붐으로 LNG 산업이 정체되고 있다"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셰일가스 붐 때문에 일본 등 아시아 주요 구매국들이 LNG 가격이 앞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LNG 장기도입 계약을 꺼려 전 세계 LNG 산업이 정체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LNG보다 더 싼 대체재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아시아 구매국들이 LNG 장기도입 계약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LNG보다 가격이 낮을 것으로 전망되는 미국 셰일가스가 수출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북미 지역 천연가스 가격지표인 헨리 허브(Henry Hub) 가격은 아시아 지역에서 팔리는 LNG보다 낮게 책정됐다.
컨설팅업체 우드매켄지의 개빈 톰슨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가스 연구 책임자는 “일본 정부는 ‘LNG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됐다’고 지적하며 가격이 하락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동아프리카에서부터 캐나다에 이르는 많은 LNG 개발 프로젝트들이 보류됐다.
프랑스 토탈그룹의 필립 소케 가스ㆍ전력 담당 이사는 “구매자와 판매자들이 가격에서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많은 LNG 개발 프로젝트들이 보류된 상태”라고 말했다.
전 세계 LNG 수요는 지난 2000년 이후 두 배로 늘었고 중국의 LNG 소비가 늘어 오는 2025년까지 또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우드매켄지 조사에 따르면 최종투자의사결정에 도달한 LNG 연간 생산능력은 2011년 2680만t에서 올해 900만t으로 급감했다.
이에 앞서 국제에너지기구는 최근 발간한 ‘2013년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이 셰일 가스 등의 개발로 원유 자급자족 수준에 도달하면서 2016년에 세계 최대 산유국에 등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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