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결제원에 따르면 11월 서울·수도권에 분양된 민간아파트는 총 11개 단지로 이 중 서울에서 분양된 6개 단지는 모두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대부분 1순위에서 마감됐다. 하지만 송도, 화성 등 경기권에서 분양된 단지는 3순위에서도 미달됐다.
서울에 공급된 아파트가 인기를 끈 이유는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적은 상황 속에서 환금성이 좋고, 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셋값이 오르면서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와 전셋값 차이가 줄어든데다, 향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실거주를 목적으로 집을 사는 사람들이 청약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권은 공급량 자체가 한정돼 앞으로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의 가치는 더욱 벌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내에서도 강남, 송파, 강동 등 강남권 분양시장이 특히 호조를 보였으며 그 동안 찬밥신세를 받았던 중대형 평형 역시 서울에서만큼은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강동·송파구처럼 경기도와 맞닿아 있는 지역의 경우, 같은 지역권이라 하더라도 서울이냐 서울이 아니냐에 대한 청약차이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달 22일 삼성물산이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대에 공급하는 ‘래미안 강동팰리스’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999가구 중 특별공급을 제외한 968가구에 1796명이 몰리며 평균 1.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소형아파트 공급으로 관심을 받았던 전용 59㎡는 215가구 모집에 770명이 몰려 3.58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으며, 전용 84㎡는 741가구 모집에 1012명이 몰려 1.36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전용 151㎡의 6가구 중 단 3가구를 제외하곤 모두 1순위에서 청약접수를 마감하는 등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반면 강동구와 맞닿아 광역인프라 공유가 가능한 하남 미사지구에 분양했던 단지는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10월 청약을 받았던 ‘강변 동원로얄듀크’는 1~3순위 청약에서 0.77대 1로 청약마감했다.
위례신도시에서도 서울이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청약률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위례신도시 송파권역에서 분양된 중대형 평형 위주의 2개 단지 역시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현대산업개발의 ‘위례 2차 아이파크’는 1순위 평균 18.7대 1, 현대건설의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도 1순위 평균 15.9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반면 10월 대우건설이 성남권역과 하남권역에 분양한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와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는 같은 위례신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각각 3.1대1, 3.8대 1로 청약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외에도 11월 초 분양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래미안 대치 청실’은 129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만 3283명이 청약해 평균 25.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중대형 물량인 전용 114㎡, 151㎡에서 각각 최고 54 대 1, 평균 33 대 1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이 마포에 분양한 ‘마포한강2차 푸르지오’ 역시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됐음에도 불구하고 2.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전 타입 순위 내 마감하는 등 서울 내 분양한 아파트 단지 대부분이 높은 관심 속에 청약을 마쳤다.
반면 인천 송도를 비롯해 화성 등 경기도권에서 공급된 단지는 순위 내에서 미달을 보인 아파트가 많았다. 경기도 화성에서 공급된 ‘화성 봉담 우방아이유쉘’과 ‘화성 양우내안애’은 전 평형 모두가 미달됐다. 또 대우건설이 인천 송도에 공급한 ‘송도 에듀포레’는 3순위까지 0.47대 1의 저조한 청약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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