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다 500명 희망퇴직, 혼다 美현지생산 전환…살길 모색하는 日차 업계

  • 히노·미쓰비시후소트럭버스 경영 통합

일본 요코하마 다이코쿠 부두 사진AP연합뉴스
일본 요코하마 다이코쿠 부두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일본 기업들이 희망 퇴직을 실시하거나 생산 일부를 미국으로 전환하는 등의 대응을 통해 생존을 도모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3일 마쓰다가 내년 말까지 500명의 희망 퇴직자 모집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근무 기간이 5년 이상인 50세에서 61세 사이의 직원 가운데 공장 내에서 자동차 제조에 관여하지 않는 정규직을 대상으로 한다.

마쓰다의 다케우치 도미코 집행임원은 22일 진행한 온라인 설명회에서 “자동차 산업은 전기화나 통상 정책 대응으로 인해 매우 불확실한 전망을 보이고 있다”며 “직원 한 명 한 명의 자립이 요구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마쓰다는 미국 포드 산하에 있던 2001년에도 조기 퇴직 제도를 도입했는데, 1800명을 모집해 2213명이 신청해 퇴직한 바 있다. 이번 퇴직자 모집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마쓰다를 포함한 일본 자동차 업계는 ‘100년에 한 번’이라 불리는 변혁기를 맞아 첨단 기술 투자 등이 기업의 경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을 주요 판매 시장으로 삼고 있는 마쓰다는 미국의 추가 관세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18일에는 마쓰다가 미국 앨라배마주 공장에서 제조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CX-50' 중 캐나다 수출용에 한해 5월 12일부터 생산을 중지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다른 일본 자동차 기업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혼다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약 90%를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닛산자동차도 미국 공장의 감산 계획을 철회하고 일본에서 생산했던 일부 차량을 미국에서 만드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또 일본 상용차 전문 제조업체인 히노자동차와 미쓰비시후소트럭버스는 경영 통합을 위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 히노자동차 모회사인 도요타자동차와 미쓰비시후소트럭버스 모회사인 독일 다임러트럭이 각각 출자해 새로운 지주회사를 만들고, 그 산하에 히노자동차와 미쓰비시후소트럭버스를 둘 방침이다.

이 같은 움직임 역시 중국 업체 대두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발(發) 추가 관세까지 겹치면서 업체 간 기술력을 모아 생존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25% 관세 부과를 발표한 바 있다. 자동차에 대한 관세는 지난 3일부터 부과됐으며 다음 달 3일 이전에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등 핵심 자동차 부품으로 관세 부과 대상이 확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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