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추워지는 상황에서 원전 3기가 동시에 가동을 멈추면서 올 겨울 전력수급에 차질을 빚을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한빛 3호기는 이날 오전 8시45분께 송전선로 변압기 부위에 이상 신호가 감지돼 발전이 정지됐다. 이에 대해 한수원측은 "현재 원자로는 정지돼지 않고, 터빈발전기만 멈춘 상태"라며 "정확한 고장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전했다.
한빛 3호기의 가동 중지로 국내 원전 23기 가운데 7기가 멈춰 서게 됐다. 76일간 계획예방정비를 받고 10월 5일 발전을 재개한 고리 1호기가 50여일 만에 가동 정지됐으며, 이날 정지한 한빛 3호기도 원자로 제어봉 안내관 균열로 상당기간 정비를 거쳐 지난 6월 재가동됐다가 6개월 만에 또 고장이 발생했다.
현재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파문으로 케이블 교체 작업 중인 신고리 1·2호기(설비용량 각 100만kW)와 신월성 1호기(100만kW), 설계수명이 만료된 월성 1호기(68만kW), 계획예방정비 중인 한빛 4호기(100만kW), 한빛 3호기(100만kW) 등 총 7기의 원전이 정지된 상태다.
문제는 올겨울 최대전력 수요가 최대 8100만㎾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돼 원전 가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전력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또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의 재가동 시점도 불투명한 상황이고, 이달 중 한빛 5호기(100만kW)가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가는 등 전력수급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전력당국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멈춰선 고리 1호기는 수리를 마치면 이르면 이번 주에도 재가동될 것"이라며 "현재 케이블 교체 작업 중인 원전 3기를 빠른 시일내 재가동시키는 등 최대 공급력 확보에 만전을 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험성적서 위조 파문으로 케이블 교체 작업 중인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의 정비기간은 12월 23∼28일까지로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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