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5일(현지시간) 10월 미국의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이 전달보다 1.8% 증가한 1927억 달러 (약 204조45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치다.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이 283억 달러,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출액은 363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중국에 대한 수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 10월 중국에 대한 수출은 전달보다 35%나 급증한 130억 달러에 달했다.
이 같은 수출 호조는 셰일가스로 인해 제조업이 활기를 띠면서 석유화학섬유 등 석유제품의 수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선진국은 물론 신흥시장에 대한 수출이 대폭 늘어나면서 무역적자도 크게 감소했다. 10월 무역수지 적자는 전달보다 5.4% 감소한 406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택시장에서도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25.4% 늘어났다. 지난 1980년 5월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신규주택 판매도 연율 44만4000건에 달했다. 특히 북동부에서 주택 판매량이 19.2%, 중서부 34.0%, 남부 28.2% 증가했다. 남부의 판매량 증가율은 1986년 3월 이후 최대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4일(현지시간) 발간한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기는 점진적이고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제조업과 부동산 부문의 성장세가 뚜렷하며 관광업도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주택시장에 대해 "대부분 주거용 부동산시장 상황이 개선됐으며 다가구 주택의 건설이 비교적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제조업 부문에 관해서는 "자동차 및 하이테크 산업을 중심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확장세를 이어갔다"며 "금융상황도 안정적이고 대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긍정적인 경기진단은 오는 17~18일 열리는 FOMC에서 출구전략을 앞당긴다. 이날 연준은 최근 발표된 경기지표를 바탕으로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6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할 고용지표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면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이와증권의 마이크 모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양적완화를 축소하기 위해선 고용시장의 강한 회복 수치가 필요하다"며 "논란이 큰 양적완화 축소를 위한 분명하고 공식적인 증거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규 직업의 수가 20만명 이상 증가한다면 양적완화 축소를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공용분석업체인 ADP의 발표에 따르면 11월 민간부문 공용 수가 21만5000명으로 증가해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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