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이건재(38)·남윤성(40) 신소재공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이 유전자 조작 바이러스를 이용해 유연한 압전 나노발전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나노 및 에너지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 ACS 나노 온라인판 지난달 14일자에 게재됐다.
대면적 저비용 제작에도 성공해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스 12월호 표지논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자연계는 여러 가지 물질이나 구조를 스스로 합성하고 조립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데 비해 기존의 여러 인공 합성법들은 독성이 많고 극한적인 환경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생물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적 물질 합성을 모방하면 과학기술 분야에서 효율적으로 환경문제를 해결하거나 신물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구팀은 자연계에 대량으로 존재하면서 인체에는 무해한 M13이라는 바이러스 유전자를 조작하고 압전 효과가 우수한 티탄산바륨(BaTiO3)을 합성해 유연한 압전 나노발전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나노발전기란 기계적인 힘을 가하면 전기가 생성되는 압전 현상을 응용해 만든 에너지를 얻는 소자다.
연구팀은 이번에 손가락의 움직임으로도 전기에너지를 생산해 LED를 구동하는데 성공했다.
남윤성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나노발전기는 DNA 조작이 생명체의 변형을 뛰어넘어 전자소자까지 제어할 수 있다는 새로운 발상의 전환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뛰어난 압전특성과 친환경적인 제조공정은 이러한 접근법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잘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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