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택배 가격 인상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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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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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 택배 물량이 급증하는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단가 인상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업계 3위인 현대로지스틱스가 올 초 업계 최초로 단가 인상을 공론화했고, 지난 6월에는 재계약 화주 가운데 60%가 넘는 기업과 평균 단가를 250원 인상하는 데 성공했다.

급증하는 물동량에 비해 단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택배 품질 정상화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단가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실제로 2002년 3억4000만 상자 수준이었던 물동량은 2012년 14억6000만 상자로 4배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평균 택배 단가는 3265원에서 2460원으로 급락했다.

상황이 이렇자 CJ대한통운과 한진도 연말연시를 맞아 단가 인상안을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서 형성된 택배 단가는 개별 화주와 협상과정에서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택배업체들도 더 이상 단가 인상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로지스틱스에 이어 한진도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재계약 화주와 신규 고객사와의 단가 재조정 및 협상을 벌여 단가를 평균 10%, 258원 가량 인상했다.

한진 관계자는 "화주들이 택배 품질 상승을 위한 단가인상의 필요성을 인정해 예상보다 수월히 협상이 진행됐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단가인상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CJ대한통운은 인상과 관련,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업계 1위 업체가 갑작스럽게 가격을 인상하면 시장과 소비자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CJ GLS와 대한통운 합병 과정에서 택배기사들의 수입 하락에 따른 차액보전을 약속한 바 있어 단가보다 물량 확보에 신경쓸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다만 단가 인상이라는 거시적인 뜻에는 동의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업체 간 의견 일치가 어렵다는 사실을 모두 인지하고 있다"며 "중요한 건 단가 인상의 당위성을 화주와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인지시키고 현실화 하느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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