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올해 전국 아파트 시장에서 매매가는 낙폭이 지난해보다 줄고 전셋값은 고공행진을 한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시장 동향 조사 결과 매매가는 0.39% 하락해 지난해(-3.27%)보다 낙폭이 줄었다.
서울(-1.77%), 수도권(-1.39%), 신도시(-1.31%)는 하락폭이 둔화했고, 지방(1.86%), 광역시(1.70%)는 소폭 상승했다.
이는 4·1대책과 8·28대책의 생애최초주택구입자에 대한 취득세 면제, 양도세 한시 감면, 손익˙수익형 모기지 등으로 전국 아파트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책 발표 후 그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대책 후속입법처리 지연이 대책효과를 반감시키며 매매시장은 다시 가라앉는 분위기를 보였다.
낙폭둔화와 함께 거래도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전국아파트 월 평균 매매거래 건수는 6만9143건으로 2012년과 비교해 16%(9417건) 증가했다.
하지만 정책불확실성으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대책의 후속 입법이 국회에 발목을 잡히면서 정책 기대감이 약화됐고 매수세가 얼어붙으면서 다시 매매가 회복에 제동이 걸렸다.
올해 전국 전셋값은 9.71% 오르며 작년(2.46%)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10.40%), 수도권(12.38%), 신도시(14.76%)의 경우 전셋값이 급등했고, 광역시(7.26%), 지방(5.01%)도 일제히 상승했다.
전셋값 고공행진은 저금리 기조 속에 집주인의 월세 선호 현상이 커지며 전세 매물이 부족해진데다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로 전세시장에 머무는 수요가 늘어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셋값이 오르며 매매가 대비 전세가의 비율인 전세가율도 지난해 58.6%에서 올들어 64.5%로 높아졌다.
서울 전셋값은 올해 내내 올라 66주 연속 상승이라는 역대 최장 주간 상승 신기록을 세웠다.
김은선 부동산114 연구원은 "취득세 영구인하가 올해 국회 문턱을 넘을 것으로 보이지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나 분양가 상한제 탄력적용 등 국회에 제출된 부동산 법안이 조속히 처리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계부채와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는 시장회복의 낙관을 어렵게 하는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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