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교육청은 학교보건진흥원에 자체 잔류농약분석실을 설치해 학교급식에 들어가는 식재료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이 자체 분석실을 마련할 경우 연간 3600~3700건, 한 학교당 연 2.5~3회가량 검사를 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시내 초·중·고교에 들어가는 급식 재료 중 일부를 무작위로 추출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나 농산물품질관리원에 맡겨 안전성 검사를 시행하고 있는데, 외부 의뢰 형식이다 보니 이들 기관에서 무료로 검사할 수 있는 샘플은 연간 300~400건가량에 불과하다.
시내 급식을 하는 학교가 약 1300개교인 점을 고려하면 한 학교당 3년에 한 번꼴로 사후 검사를 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학교급식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이런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최근 ‘학교급식정책 현장 정착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내년 1월까지 최종안을 확정해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TF는 지금까지 샘플조사 대상에 포함된 친환경농산물의 경우 이중조사라는 지적이 나와 앞으로는 인증서와 검사성적서 등 서류상 문제가 없으면 별도 샘플조사를 하지 않도록 하기로 했다.
또 서울 인근 물류센터와 연계해 학교급식 납품업체가 제공하는 식재료의 안전성을 사전에 검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학교급식 납품업체가 이들 센터에 식재료를 저장하고 안전성 검사를 한 뒤 학교로 납품하는 방식이다.
서울교육청은 서울이나 경기지역에 안전성 검사 기능을 갖춘 물류센터가 4~5곳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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