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증권업계 제얼굴 먹칠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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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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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 증권업계의 현실은 참담하다. 증권사들의 구조조정으로 증권맨들이 거리로 내몰리는 것은 물론, 5대 증권사 가운데 3곳이 매물로 시장에 나와있다. 

혹자는 증권사수가 현재 60여개에서 절반인 30여개로 줄어들 때까지 증권업계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 전망한다. 

증권업 불황은 구조적으로 과당 경쟁과 후진적인 영업행태 및 관련 제도 등 구조적인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업계 스스로 위험을 초래한 측면도 있다. 

'동양 사태'의 핵심인 동양증권의 불완전판매, 지난 12일 파생상품시장에서 대규모 주문 실수로 사실상 파산한 한맥투자증권, 심심치 않게 들리는 증권사 직원들의 횡령 소식 등은 고객 신뢰도 약화에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고객들이 증권업계를 떠나면서 개인들이 투자를 위해 맡기는 예탁금 규모는 지난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증권사들의 주요 수입원이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로 인한 수수료 수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증권업계의 신뢰도 추락은 치명적 요소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증권사 간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ㆍ투자은행) 지정 요건을 완화하고, 인수ㆍ합병(M&A)을 추진하는 증권사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방안을 발표했다.

견실하고 대형화를 원하는 증권사는 세계적 수준의 대형증권사로 키우고, 중소형 증권사는 전문화된 영업에서 자리를 잡도록 하겠다는 것이 금융위의 취지다. 

하지만 정책이 시장을 선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성장을 위해서는 스스로의 혁신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의 혁신은 고객 신뢰도를 높이는 것에서 부터 시작돼야 할 것이다.

앞으로 '동양'이나 '한맥'처럼 제얼굴에 먹칠하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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