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3/12/16/20131216093021667244.jpg)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정부와 국내 대·중소기업 및 학계가 공동으로 디스플레이 생산공정의 핵심장비인 ‘8세대급 디지털 노광기’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향후 본격적인 국산화에 나설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년('08~'13년)간 전자정보디바이스 산업원천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총 212억원을 지원함으로써 국내 원천기술이 전무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대형 노광장비의 핵심기술 개발을 완료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노광기는 포토마스크에 빛을 쪼여 유리기판에 회로를 형성하는 FPD(평판디스플레이) 제조 공정 중 가장 핵심장비다. 하지만 기술 수준이 매우 높고, 외국 장비기업의 엄격한 통제로 기술 접근이 어려워 디스플레이 5대 핵심 장비 중 유일하게 국산화에 성공하지 못 했다.
이에 산업부는 이번 기술개발로 세계 최고수준인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기술 및 노하우가 외국 장비기업을 통해 경쟁국에 유출되는 위험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향후 국산 노광장비의 수출효과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이 아닌 디지털방식으로 개발된 세계 최초의 대형 노광기술이다. 때문에 기술 자립화 및 원가 절감으로 가격 경쟁력 향상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아날로그 노광기의 핵심부품인 마스크(Mask)를 디지털화시킨 것이 이번 기술의 핵심이다. 즉 ‘필름 카메라 → 디지털 카메라’로 진보한 것 처럼 기존 기술 대비 공정기간 단축 및 원가절감의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아울러 마스크리스(Maskless) 기술은 패턴 설계 후 즉시 테스트 및 생산이 가능해 신속한 제품 개발에도 유리하다는 측면이 있다. 이를 통해 연간 5000억원 비용절감, 개발시간 3개월 이상 단축 등 경쟁국 대비 유리한 공정조건 선점이 가능할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기술개발 연구에는 삼성전자, LG전자, 코아시스템즈, 풍산시스템, 에버테크노, 연세대 등 21개 산·학·연 관련 기관이 참여했다"며 "경쟁관계인 삼성과 LG가 협력관계로 참여했으며 중소기업에 대한 세계 최초 기술의 이전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말했다.
향후 산업부는 디지털 노광 기술의 자립과 세계 최고 기술력 유지를 위해 관련 부품의 자급체계 및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을 지속 지원할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