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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 제약사 풍경, '계륵' 은 버리고 '돈 될 만한' 건 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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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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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연말을 앞둔 제약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상당수의 업체가 '계륵'으로 전락한 사업부문의 정리와 소위 '돈이 될 만한' 사업분야에 대한 투자 및 M&A를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독은 지난 13일 태평양제약의 제약사업부문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한독에게는 상당한 전환점이라는 평가다. 한독은 지난해 사노피와의 합작 관계를 정리하고 토종제약사로 전환했다. 이후 한독테바 합작회사 설립과 제넥신 지분 투자 등을 추진해왔지만 뚜렷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더욱이 최근 도매상과의 유통마진 갈등 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이번 인수를 성사시켰다.

575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였지만 대신 한독은 '케토톱'이라는 확실한 시장선도 아이템을 손에 넣었다. 시장 규모 200억원대의 케토톱을 확보함으로써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500억원의 매출, 관련 매출 상위 10위권 진입도 내다보고 있다.

또 한독이 그간 취급하지 않았던 소화기계, 근골격계 제품으로 라인업이 확대돼 내년에는 4000억원 대 매출이 예상된다. 김영진 한독 회장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매출 순위 10위권 내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업계의 관심도 높다. 한독의 이번 인수는 지난해 일괄약가인하 이후 국내 제약사가 국내 제약사를 인수한 첫번 째 사례다. 때문에 이번 인수를 계기로 수익성 강화에 나선 업체들 간 구조조정 및 M&A가 활발해지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태평양제약은 모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연관성이 큰 메디컬뷰티 사업만 두고 제약사업부문을 모두 한독에 넘기며 수익성과 전문 강화를 선택했다.

한독 외에도 매출 및 제품 라인업 확대를 원하는 상위권 업체들은 지속적으로 M&A 시장 매물을 노리고 있다.

지난 8월 중국의 제약회사 바이펑을 인수한 대웅제약은 최근 유럽의 제약업체 인수를 검토 중이다. 아직 확실한 결과가 도출되지는 않았지만 M&A 자체에 대한 움직임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M&A와 합작법인 설립 등 여전히 유럽시장 내 현지화 전략에 힘을 보탤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으며, 녹십자와 한미약품 등도 이 지역 제약사 인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매물이 없더라도 회사 인지도 상승과 경쟁관계 때문에 있지도 않은 소문을 만드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젠 상황이 다르다"라며 "업체들이 해외 블록버스터 제품 도입과 판매로 짭짤한 수익 올리고 있지만 원천적인 방법 찾기를 희망하면서 M&A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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