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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KT는 16일 오후 서울 KT 서초사옥에서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를 열어 황 전 삼성전자 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황 신임 회장 후보는 내년 1월 중순께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임기는 2017년 정기 주주총회 개최일까지다.
CEO 추천위는 "CEO 선정 기준에 맞춰 통신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글로벌 기업을 이끌어나갈 경영능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황 전 사장을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추천위의 신임 회장 선정은 예상을 완전히 뒤엎은 결과다. 최종 4명의 후보 가운데 임주환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과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법무법인 광장 고문)이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권오철 SK하이닉스 고문 보다 한 발 앞서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결국 추천위는 명분보다는 실리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KT가 무선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또 낙하산 인사라는 안팎의 비판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게 됐다.
KT는 그동안 삼성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 왔다. 지난해 2월 ‘망중립성’ 논란이 일자 KT는 “삼성이 자사의 인터넷망을 무단사용하고 있다”며 삼성 스마트TV에 대한 접속을 제한했고, 이에 삼성전자는 가처분 신청으로 맞서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 등을 KT에 늦게 공급하고 제조사 보조금도 타 이동통신사에 비해 차등을 두는 등 KT에 보복을 가하기도 했다.
삼성의 스마트폰 시리즈가 사실상 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는 상황에서 KT로서는 삼성과의 관계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여기다 삼성 출신들이 정부 입김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KT는 2002년 민영화됐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CEO 리스크'로 홍역을 치뤄왔다. 이석채 회장의 경우도 새정부 들어 교체설이 끊이지 않았지만, ‘버티기’를 유지하다 검찰 수사라는 외풍을 맞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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