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문환 토마토 시스템 선임
최근 주위를 둘러보면 스마트 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스마트 폰 보급률이 높아져 있다. 2013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스마트 폰 가입자 수는 3600만명에 육박한다.
스마트 폰의 보급으로 사진, 음악, 동영상, 금융, 위치기반 서비스 등을 누구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스마트 폰의 성능이 가속화 되면서 상당히 고품질의 게임까지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기존 스마트 폰 운영체제와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태블릿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현재는 PC를 대체하는 현상도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다.
스마트 폰의 가장 큰 장점은 작은 기기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초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음서 인식 기술이 적용되고 지문 인식까지 가능해 졌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작은 폰 안에서는 불가능해 보이던 작업들이 이제는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스마트 폰의 다음 과제는 무엇일까? 이제는 스마트 폰 안에 집중 되어 있는 기술들을 스마트 폰 밖에서도 활용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예들 들어, 홈 자동화 같은 기술이 접목이 된다면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하여 자동으로 전등이 켜지고 냉난방 시스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음성 인식 시스템과 결합하면 스마트 폰을 이용해 음성으로 퇴근길에 오븐으로 조리를 시작한다던지 세탁기를 돌리는 일이 가능해진다. 스마트 폰을 이용하여 집안 기기들의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비닐 하우스의 상태를 파악하고 온도나 스프링 쿨러를 제어하는 것과 같이 다른 분야에서도 활용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스마트 폰의 발전과 함께 모바일 CPU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라즈베리 파이나 비글본, 큐비보드, 오드로이드, CuBox-i 같이 저렴한 저전력 시스템 온 칩 제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을 이용하여 온도, 습도, 움직임 감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저렴한 홈 자동화 제품도 출시가 되어있다. 이러한 제품들이 스마트 폰과 결합된다면 적은 비용으로 홈 자동화 서버를 구성하고 제어하는 것도 가능해 진다.
애플은 지난달 5일 홈 자동화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이 특허는 지난해 6월에 등록된 특허로 위치에 따라 장치의 작동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애플의 이러한 행보는 앞으로 홈 자동화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물론 보안이나 전자기기들이 홈 자동화 기능을 제공해야 하는 문제점도 존재한다. 스마트 폰과 전자기기들이 생태계를 형성하는 것이 첫번째 과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스마트 폰 OS와 기기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이러한 기술들을 선도해 나간다면 홈 자동화나 유비쿼터스 시대가 도래하는 것도 머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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