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저축은행업계 고위 관계자는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이 일정 규모 이상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며 “내년 6월에는 업계가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손충당금은 채권을 회수하지 못해 손해를 보는 일, 즉 대손에 대비해 쌓아두는 충당금이다.
다른 금융사와 달리 당해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가 회계연도(FY)인 저축은행은 6월 결산법인으로 해당 관계자의 발언은 FY2013 당기순이익 시현을 의미한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자산 1조원 초과 저축은행 10곳 중 친애저축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9개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은 1조1917억원으로 지난해 6월 8702억원에 비해 3215억원(37%)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이 감소한 곳은 이 기간 704억원에 536억원으로 168억원(24%) 줄어든 현대저축은행 1곳뿐이었다.
대손충당금이 가장 많은 곳은 SBI저축은행(3564억원)이었으며, SBI2(2942억원)‧HK(2087억원)저축은행도 2000억원을 웃돌았다.
나머지 저축은행별 대손충당금은 푸른(868억원)‧모아(639억원)‧신안(529억원)‧한국투자(456억원)‧동부(296억원)저축은행 순이었다.
그러나 일부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부실채권 환매를 비롯한 각종 변수를 들어 지나치게 긍정적인 전망을 경계하고 있다.
HK저축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적자를 기록해 전체 당기순손실 규모가 여전히 1000억원 웃돌고 있다는 점도 향후 전망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부분이다.
지난 9월 기준 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별 손익은 △2조원 초과(11억원) △1조원 초과‧2조원 이하(-959억원) △3000억원 초과‧1조원 이하(-68억원) △3000억원 이하(-67억원) 수준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다수의 저축은행들이 캠코에 부실채권을 넘기고, 유가증권을 받았다”며 “캠코가 부실채권정리기금 운용 시한 내에 부실채권을 매각하지 못할 경우 유가증권을 돌려주고 부실채권을 떠안게 돼 자산건전성 악화에 따른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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