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급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14개 부처청 장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골자의 ‘겨울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회의’를 열고, 전력수요 전망 및 수급대책을 논의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1월 4주 피크시기에 최대전력수요는 8050만kW까지 치솟지만, 최대공급능력은 8595만kW대(정지원전 3기 포함 전제)로 예상되 피크시 예비력은 500만kW 이상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현재 케이블 교체작업으로 가동이 중단된 신고리 1·2호기, 신월성1호기 등 정지된 원전 3기의 연내 재가동이 변수로 남아 있다. 이들 원전의 설비용량은 각각 100만kW라는 점에서 조기 재가동이 되지 않을 경우, 공급능력은 8295만kW에 불과해 예상 예비력은 200만kW에 그치기 때문이다.
고무줄처럼 연일 오락가락하는 강추위도 전력수급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최저 기온이 영하 7∼8도 선을 기록하고 낮 최고기온도 영하권에 머무르는 등 갑작스러운 강추위로 전력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산업부는 한수원과 함께 케이블 교체 등 정지원전 3기 정상가동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현재 이들 원전의 정상가동을 위한 후속조치가 마무리 단계인 점에서 규제기관의 철저한 안전성 검토, 주민 설명회 등을 거쳐 조속히 재가동하는데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또 지난해부터 시행해온 CPP를 확대해 최대 250만kW의 전기를 감축할 계획이다. CPP는 1월과 2월중 피크일을 약 10일 지정하고 비피크일 및 경부하 시간대는 전기요금을 약 30% 할인해주고 피크일과 중간ㆍ최대부하 시간대는 최대 4배까지 할증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 준공예정인 양주열병합과 안동복합 등 화력발전기의 시운전 출력도 최대한 활용(40만㎾)하고, 비상 상황에는 전압 하향조정(120만㎾), 공공기관 보유 비상발전기 가동(10만㎾), 열병합 발전기 전기모드 운전(30만㎾)등으로 약 400만㎾ 이상의 전기를 절약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전력수급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해소시키기 위해 전력수급대책기간 중 매주 '주간 전력수급전망” 브리핑을 실시하고, 전력예보, 전력수급시계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전력수급상황을 실시간 전파하는 체제를 갖춰나갈 방침이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올 겨울 이상한파, 발전기 가동 차질 등이 발생할 경우 간헐적인 수급불안 가능성은 남아 있으나, 450만kW 이상의 안정적인 예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혹한, 발전기 불시고장 등에 대비해 공급자원 확충, 수요관리 등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대책도 차질없이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업부는 국민불편을 초래했던 각종 에너지사용제한 규제는 대부분 폐지하고 자율준수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열고 난방 영업’ 등 에너지 낭비 사례는 지속적으로 근절해 나가되, 산업체 절전규제, 난방온도 20℃ 제한, 난방기 순차운휴 등 에너지사용제한 조치를 폐지 또는 대폭 완화키로 했다.
다만 공공부문에 대해서는 솔선수범 차원에서 난방온도 18℃ 규제를 유지하고, 피크시간 경관조명 사용금지 등 전력소비 절감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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