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인터뷰] '미래의 선택' 한채아 "시청률은 보너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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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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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반전 매력'이라는 단어가 배우 한채아를 두고 탄생한 것이 아닐까. 새초롬한 외모에 털털한 성격, 여성스러운 매무새에 호탕한 웃음소리 같은 '반전'은 한채아를 '호감'으로 만든다. 마치 겉보기과 달리 한 없이 부드러운, 게다가 맛까지 좋아 열대과일의 왕이라고 불리는 반전 과일의 대표주자 두리안처럼.

2008년 드라마 '코끼리'로 데뷔한 이후 쉼 없이 달려왔다. 장르와 캐릭터를 편식하지 않고 다양한 작품과 만난 결과 한채아의 필모는 어느새 두껍게 쌓였다. 하고 싶은 작품, 잘 할 수 있는 역할에만 욕심을 부렸던 터다.

지난 2013년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 부터 '미래의 선택'까지 바쁜 한 해를 보낸 후 잠시 숨 고르기 중인 한채아를 만나 드라마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미래의 선택' 한채아[사진=이형석 기자]

#. 한채아에게 운명이란?

'미래의 선택'은 25년 후 자신인 미래의 나미래(최명길, 이하 큰 미래)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 '운명'의 두 가지 갈래, 즉 정해진 운명과 개척하는 운명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을 하게 했다.

운명을 바꿀 수만 있다면 바꾸고 싶다는 생각, 어젯밤 술에 취해 저지른 실수를 때문에 침대 위에서 히이킥을 날리면서 하는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 현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해볼 법한 '생각'들을 한채아도 하고 있었다.

"당연하죠. 친구한테 배신당했던 기억이나 실수 같은 걸 생각하면 그때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요. 하지만 '미래의 선택'을 하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어요. 나를 배신한 친구와는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인 거죠. 후회하지 않고, 현실에 충실해지고 싶어요."

한채아는 자신이 한 선택에 있어서는 후회하지 않으려고 한단다.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곧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혹시 놓친 작품이 소위 '대박'이 나더라도 후회하지 않고자 한다고.

"누가 나보다 잘된다고 해서 배가 아프다거나 하지는 않아요. 그냥 내 것이 아니었다고 생각하죠. 내가 한 선택은 쿨하게 받아드리는 편이에요. 하하. 최대한 후회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저도 사람인지라 당연히 후회하는 선택도 있죠."
 

'미래의 선택' 한채아[사진=이형석 기자]

#. 한채아에게 시청률이란?

한채아는 '내 연애의 모든 것'과 '미래의 선택'서 각각 신문사 회장 딸로서 정치부 야당 담당 평기자 안희선 역과 콧소리 애교 작렬 리포터 서유경 역을 맡았다. 같은 배우 다른 느낌의 캐릭터를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두 작품 모두 시청률은 높지 않았다. '내 연애의 모든 것'은 6%, '미래의 선택'은 4%라는 다소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린 두 작품. 하지만 작품 속 한채아를 기억하는 '마니아'는 분명히 있었다.

무조건 '대박'을 원하는 건 아니지만 시청률이 낮은 시청률은 사람을 위축시킨다. 그래도 한채아는 중심을 잃지 않았다. '시청률은 보너스일 뿐이다!'라는 선배 배우의 충고 때문 덕분에 의기소침하지 않고 연기에만 몰두 할 수 있었다.

"'미래의 선택'은 시청률이 조금 낮은 편이었어요. 내용은 정말 재미있었는데... 근데요 시청률이 낮다고 쳐지거나 하지 않았어요. 우리가 설렁설렁하면 보는 분들도 재미가 없을 거 아녜요. 그래서 어느 한 신도 대충 찍은 게 없어요. 그리고 그건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가 똑같았어요."

'미래의 선택'은 방송 전부터 이미 일본에 선판매됐다. 한류 열풍 바통을 이어받은 것. 때문에 전 세계 사람들이 볼 수 있다는 상상은 연기를 후투루 할 수 없게 했다.

"일본 분들은 좋아서 보실 수도 있잖아요. 배우들끼리도 만나면 그런 이야기를 종종 했어요. 누가 우리 방송을 볼지 모른다고요. 시청률은 그저 보너스일 뿐이잖아요. 보너스 안 준다고 열심히 안 하는 회사원들은 언제 잘릴지 모르듯이 저희도 똑같았어요."

어떤 질문에도 솔직 담백하다. 여과없이 쏟아내지만 그 안에서 진중함이 묻어났다. 조금만 쉬어도 작품에 대한 갈망 때문에 가만히 있지 못한다는 한채아. 그래서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는 그의 더 큰 날개짓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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