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는항명·외압 파문으로 어수선한 검찰 내부를 안정시키면서 김진태 검찰 총장의 조직 장악력을 높였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법무부는 19일 서울중앙지검장에 김수남 수원지검장(54·사법연수원16기), 법무부 차관에 김현웅 부산고검장(54·16기)을 임명하는 등 검찰 고위간부 승진·전보 인사를 24일 자로 실시했다. 대전고검장에는 김희관 부산지검장(50·17기), 광주고검장에는 조성욱 서울서부지검장(51·17기)이 각각 승진 발령됐다.
김 지검장은 대검 중수부 3과장, 중앙지검 3차장검사,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친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그는 2007년 삼성그룹 비자금 특별수사·감찰본부 차장을 역임했고 지난 9∼10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을 기소한 '내란음모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김주현(52·18기) 현 국장이 유임되고, 대검 공안부장에는 오세인(48·18기) 대검 반부패부장이 전보됐다. 반부패부장은 강찬우(50·18기) 법무부 법무실장이 맡게 됐다.
또 법무부 주요 보직으로는 정인창(49·18기) 법무실장, 황철규(49·19기) 범죄예방정책국장, 한무근(50·17기)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이 각각 보임됐다.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에는 19기 1명, 20기 6명 등 총 7명이 승진했다. 특히 서울고검 차장에 임명된 조희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51·19기)은 검찰 창설 65년 만에 첫 여성 검사장이 됐다. 조 검사장은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로 법무부 과장 등을 거치면서 검찰 내 '여성 1호' 기록을 세워왔다.
이밖에 검사장 승진자는 안태근(47·20기) 법무부 기조실장, 김오수(50·20기) 서울고검 형사부장, 이금로(48·20기) 대전고검 차장검사, 김호철(46·20기) 대구고검 차장검사, 박정식(52·20기) 부산고검 차장검사, 안상돈(51·20기) 광주고검 차장검사 등 연수원 20기 6명이다.
이번 고위 간부 인사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검찰의 수사가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댓글사건, 기업 비리수사 등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된 수사들의 진행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와 동시에 검란,정치적 중립성 논란에서 잃은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한동안은 내부 도덕성 확립을 위한 교육과 훈련, 징계가 강화되면서 내부기강 확립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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