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최근 2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4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전망치는 ‘92’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 ‘99’를 기록하며 기준치(100)에 가까워진 이후 4분기 연속 90선대를 유지했다.
기업경기전망지수가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이에 대한상의는 "최근 일부 거시경제지표가 개선되고 국내외 주요기관들이 내년 우리경제의 성장률을 3%대로 예상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경기회복 기대감은 높지 않은 것 같다"며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불안감이 아직까지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별로는 수출기업이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년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지난분기에 비해 3포인트(94→97) 상승하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소폭 올랐지만, 중소기업은 오히려 3포인트 떨어진 91에 그쳤다. 수출기업은 기준치인 100을 기록하며 경기가 크게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반면, 내수기업은 90으로 떨어져 내수부진 지속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기업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애로요인으로는 가장 많은 기업들이 ‘자금사정’(29.1%)을 꼽아 매출부진으로 인해 자금수급에 애로를 겪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환율변동’(21.4%), ‘미국·중국·유럽 경제상황’(20.8%), ‘원자재조달건’(20.2%) 등의 순이었다.
경기의 본격 회복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년 하반기’(45.4%)와 ‘2015년 이후’(38.9%)라는 응답이 ‘내년 상반기’(14.5%)라는 답변을 크게 웃돌아,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상고하저’가 될 것이라는 주요기관들의 전망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상무)은 “내년에는 선진국이 주도하는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세에 힘입어 우리경제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통상임금 범위 확대 등 최근 대내외적 경제환경 변화의 파장이 기업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큰 만큼 기업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중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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