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장기화, 연말연시 열차 수송 비상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철도노조의 파업이 18일째 이어지면서 연말연시 열차 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코레일의 열차 운행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데다 연말연시 성수기인 관광전용열차는 운행을 아예 멈췄다. 임시열차 역시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운행이 중단됐다.

26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평시 대비 수도권 전철은 87.9%, KTX는 67.1%, 새마을·무궁화호는 63.2%가 운행되고 있다. 화물열차는 39.2%로 전체 열차 운행률은 77.9% 수준이다.

현재까지 파업 복귀자는 총 1165명(13.2%)으로 출근대상자 2만473명 중 7629명(37.3%)이 파업에 참가하고 있다.

특히 관광전용열차가 전혀 운행되지 않고 있는 등 연말연시 대수송기간에 승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전국의 해돋이 명소로 열차여행을 계획한 승객은 코레일에 수시로 운행 여부를 알아봐야 한다. 해당 열차의 운행이 취소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유명 해돋이 명소는 강원도 정동진, 포항 호미곶, 여수 향일암 등으로, 임시열차와 일반열차가 편성돼 있다.

코레일은 12편의 해돋이 임시열차를 운행할 계획이었으나 파업 장기화로 모두 취소했다.

오는 31일 서울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정동진까지 가는 새마을호는 첫차인 오전 7시 7분부터 막차인 오후 11시 25분까지 모든 열차가 매진됐다.

같은 날 서울역에서 출발해 포항역 도착하는 새마을호는 현재 오전 9시 35분과 오후 4시 5분 일반석만 남아있다.

마지막 주말 열차표 예매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 서울에서 출발하는 표는 거의 다 팔렸다.

서울발 강릉행은 오전 7시 첫차부터 밤 11시 25분까지 특실포함 모두 다 매진됐다.

이에 따라 인터넷에는 해돋이 열차표에 웃돈이 붙는 등 암표 거래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파업의 불똥은 여행업계로 튀었다. 여행사들은 V트레인이나 O트레인 같은 모든 관광열차가 운행을 멈춘 데 따라 전세 버스로 대체하거나 여행 자체를 취소하기도 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 기차표 예매도 곧 시작돼야 하지만 아직 코레일 측은 계획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조계사를 전격 방문한 데 이어 오후 4시부터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노사간 실무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협상이 타결될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강대 강의 대결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성한 경찰청장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명환 위원장 등 철도노조 지도부 검거에 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철도노조 역시 "조합원을 불법사찰하고 이를 청와대와 국정원에 보고한 최연혜 코레일 사장 등을 개인정보법 위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히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