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미완의 사업들을 궤도에 올려놓고 완성시킴으로써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싶다”며 “많은 시간이 남지 않은 제한적인 제 건강상태를 고려해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이 회장은 이날 최후 진술을 통해 삼성으로부터의 분리독립 이후 앞만 보고 달려온 18여 년을 회고하면서 삼성가 장손으로서 모태인 제일제당을 지키려는 절박감과 그룹으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고 토로했다.
이 회장은 “선대 이병철 회장의 자랑스런 장손이 되고자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밤낮으로 일만 했던 세월이었다”고 운을 뗀 뒤“분리 독립 이후 경영권을 위협받는 특이한 상황에서 제일제당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감을 갖고 뛰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또 “사업을 하면서 3가지 큰 기준이 있었다”며 △선대회장의 유지인 사업보국과 인재제일 정신 계승 △가족사적 환경에서 오는 경영권 위협에 대한 방어 △모범적인 경영 등을 목표로 삼아왔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과거 관행을 개혁하고 투명화를 추진했지만 더 깨끗하고 더 철저하지 못했으며 조직을 완전히 탈바꿈시키지도 못했다”며 “이 점에 대해 크게 후회하고 자존심도 큰 상처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이회장은 “CJ의 미래형 문화콘텐츠사업, 글로벌 생활문화서비스사업은 국가의 미래 먹거리이며, 젊은 이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해줄 수 있는 사업인데 80여개 계열사 가운데 제일제당 외에는 전부 제 손을 거쳐 만들었다”며 ‘창업자’의 면모를 부각시킨 뒤 “아직 미완인 이 사업들을 궤도에 올림으로써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그는 “CJ를 위해 개인시간도 포기한 채 열심히 일한 임직원들이 저로 인해 이 법정에 함께 있다”며 “저한테 책임을 묻고 이 분들은 최대한의 관용을 베풀어달라”며 임직원에 대한 선처를 부탁했다.
이회장은 “많은 시간이 남지 않은 제한적인 제 건강상태를 고려해 법이 허용하는 관용을 베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이회장은 지난 8월 신장이식수술을 받고 현재 감염 및 거부반응 관리를 위한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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