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채용 개편> 삼성, 채용제도 전면 개편…SSAT 시험 내용도 바뀐다 (종합)

  • 서류전형 강화...SSAT에 '공간지각력' 영역 추가

  • 연중 상시 입사 지원 가능...대학총학장 추천제 도입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삼성그룹이 올해 상반기부터 서류전형을 부활시킨다. '찾아가는 열린 채용'으로 연중 상시 입사 지원이 가능한 수시 채용 시스템도 도입키로 했다. 전국 200여개 4년제 대학총학장의 추천을 받은 지원자 5000여명에게는 서류전형 면제 혜택도 제공한다.

삼성그룹은 15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신입사원 채용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 서류전형 도입…SSAT에 '공간지각력' 영역 추가

삼성그룹은 올해 상반기 부터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응시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삼성그룹 입사의 첫 관문이었던 SSAT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SSAT는 서류전형 다음에 이뤄지는 2차 전형이지만 서류에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에게 응시기회를 부여하기 때문에 사실상 지금까지 삼성 입사의 첫 번째 관문으로 여겨져 왔다.

박용기 삼성전자 인사팀장(전무)는 "보통 한 해에 SSAT에 응시하는 인원이 20만명 정도 된다"며 "지금까지는 준비 없이 시험에 임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앞으로는 사전에 준비하고 노력한 사람이 더 많이 발굴될 수 있도록 서류전형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특히 언어·수리·추리·상식 등 기존의 4개 영역으로 나눠졌던 SSAT문제에 공간지각력 영역을 추가해 지원자들의 종합적 사고를 평가하기로 했다.

박 전무는 "현재 SSAT 문제는 암기력이 중시되는 부분이 많다"면서 "단편적인 지식을 묻기보다는 공간지각력을 포함한 논리적 사고와 평상시 독서력 평가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서류전형은 직무 전문성과 인재상 중심의 서류면접 수준의 전형으로 운영된다. 입사지원서는 세부 학업내역·전문역량을 쌓기 위한 준비과정과 성과·가치관 평가를 위한 에세이 작성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또한 계열특성을 반영해 이공계는 전공과목 성취도 등을, 인문계는 직무관련 활동과 경험 등을 중점 평가할 방침이다. 서류전형만으로 변별이 어려운 경우에는 사전 인터뷰나 실기 테스트도 병행하기로 했다.

◆ "평소에 준비된 인재 원한다"…연중 상시 지원 시스템·대학총학장 추천제 신설

삼성그룹은 이와함께 연중 상시 지원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삼성 측은 입사 희망자의 지원서를 상시 접수하고 서류전형 합격자 중 사전 면접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지원자에게는 면접 날짜를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매년 4월과 10월에 진행되는 상·하반기 공채는 지속적으로 유지된다.

또한 삼성은 학업에 충실한 준비된 인재의 적극적 발굴을 위해 대학 총학장 추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전국 200개 4년제 대학의 총학장이 추천한 우수 인재 5000여명에게는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부여된다.

대학총학장 추천제는 인재선발의 기능을 대학과 기업이 협업하는 새로운 시도다. 삼성 측은 대학 사회에서 인정받는 역량있는 인재의 추천을 통해 면학분위기 유도와 우수인재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동아리만 잘 해도 뽑는다"

이 외에도 삼성은 채용 직무별 특성에 따라 다양한 인재발굴 방식을 도입해 전문능력을 갖춘 우수인재를 적극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직은 학력·학벌이 아닌 전문능력 중심으로 다양하게 발굴·양성키로 했다. 대학·기업간 산학협력 과제에 참여한 우수인재와 각종 논문상과 경진대회 수상자 등을 적극 우대할 예정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인력의 경우 2013년 신규 도입한 인문계 우수인력 대상의 '소프트웨어 컨버전스 교육'을 대학으로 확대해 전국 주요대학과 협력을 통해 전공과 비전공 인력을 맞춤형 소프트웨어 인력으로 양성하는 등 인문·이공 통섭형 인재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지원에 전공 제약이 없는 영업마케팅직과 디자인·광고직은 직무관련 경진대회 수상자나 인턴십 또는 실무경험이 있는 전문인력을 추천받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우수인력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이인용 삼성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실장(사장)은 "대학에서 야구 동아리 활동을 통해 어떤 품성을 길렀다든지, 마케팅 동아리나 관련 동아리 활동을 했다든지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은 많다"며 "다수의 자격증이나 어학연수 등 불필요한 스펙은 전혀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은 △지방대 출신(전체 채용인원의 35%)에 대한 채용확대 △저소득층(5%) 채용 할당 △여성인력의 사회진출 확대 등 적극적 기회균등의 실현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열린채용'의 기본 취지는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사장은 "삼성은 기존의 '열린채용'과 '기회균등채용'의 철학과 정신을 그대로 살려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면서도 사회적 부담과 비효율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찾아가는 열린채용'으로 채용제도를 개편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채용제도 개선을 통해 전문 역량을 갖추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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