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확바뀐 채용 방식…"입사하고 싶은데..." 공채 준비는 어떻게?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삼성그룹이 15일 발표한 신입사원 채용제도 개편안의 골자는 '서류전형의 부활'이다. 지원자의 전문 지식과 가치관 등에 대한 사전 점검을 통해 일정 수준의 역량을 갖춘 지원자에게만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응시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뜻이다.

삼성은 특히 올해부터 자격증·어학연수 경력 등 스펙보다는 직무 관련 활동과 경험에 역점을 두고 평가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SSAT에 역사 문항을 확대하는 등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 선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 "평소에 준비된 인재 원한다"…대학생활 충실히 해야

삼성은 19년만에 부활한 서류전형을 통해 지원자의 대학시절 전공과목의 성취도나 직무관련 활동 경험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구직자가 평소 지원 분야에 어느정도 관심이 있었고 준비를 해왔는지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의미이다.

서류전형은 직무 전문성과 인재상 중심의 서류면접 수준의 전형으로 운영된다. 입사지원서는 세부 학업내역·전문역량을 쌓기 위한 준비과정과 성과·가치관 평가를 위한 에세이 작성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계열특성을 반영해 이공계는 전공과목 성취도를 인문계는 직무관련 활동과 경험 등을 중점 평가한다. 서류전형만으로 변별이 어려운 경우에는 사전 인터뷰나 실기 테스트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찾아가는 열린 채용'으로 연중 수시 대상자를 발굴한다. 올해는 우선 지역별 거점대학 30여개를 찾아가 사전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서 선발된 인원은 SSAT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진다.

평소 학업에 충실한 준비된 인재의 적극적 발굴을 위해 대학 총학장 추천제도 신규 도입하기로 했다. 각 대학별 채용인원 배정은 대학별 정원과 해당 대학의 삼성 입사 실적 등을 고려해 정해진다. 

◆ SSAT에 '공간지각력' 영역 추가…책 많이 읽고 논리적 사고력 키워야

삼성은 SSAT 문제의 내용을 기존 지식과 암기력 중심에서 논리력 중심으로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암기나 정답 가려내기 연습이 아닌 오랜 기간의 독서와 경험을 통해 개발되는 논리적 사고력을 평가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언어·수리·추리·상식 등으로 구성됐던 기존 4개 영역에 공간지각력 영역을 추가하기로 했다. 특히 상식 영역에서는 역사 관련 문항을 확대할 예정이다.

박용기 삼성전자 인사팀장(전무)는 "현재 SSAT 문제는 암기력이 중시되는 부분이 많다"면서 "단편적인 지식을 묻기보다는 공간지각력을 포함한 논리적 사고와 평상시 독서력 등을 평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동아리·공모전만 잘해도 뽑는다"…지원 직무별 전문성 갖춰야

삼성은 채용 직무별 특성에 따라 다양한 인재발굴 방식을 도입해 전문능력을 갖춘 우수인재를 적극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직(R&D)은 학력·학벌이 아닌 전문능력 중심으로 다양하게 발굴·양성키로 했다. 대학·기업간 산학협력 과제에 참여한 우수인재와 각종 논문상과 경진대회 수상자 등을 적극 우대할 예정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인력의 경우 2013년 신규 도입한 인문계 우수인력 대상의 '소프트웨어 컨버전스 교육'을 대학으로 확대해 전국 주요대학과 협력을 통해 전공과 비전공 인력을 맞춤형 소프트웨어 인력으로 양성하는 등 인문·이공 통섭형 인재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지원에 전공 제약이 없는 영업마케팅직과 디자인·광고직은 직무관련 경진대회 수상자나 인턴십 또는 실무경험이 있는 전문인력을 추천받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우수인력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이인용 삼성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실장(사장)은 "대학에서 야구 동아리 활동을 통해 어떤 품성을 길렀다든지, 마케팅 동아리나 관련 동아리 활동을 했다든지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은 많다"며 "다수의 자격증이나 어학연수 등 불필요한 스펙은 전혀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은 △지방대 출신(전체 채용인원의 35%)에 대한 채용확대 △저소득층(5%) 채용 할당 △여성인력의 사회진출 확대 등 적극적 기회균등의 실현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열린채용'의 기본 취지는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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