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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아베 정권의 우경화 조짐에 대해 비난한 것이 중국 내 알려지면서 현지 언론들이 박근혜 대통령에 찬사를 표했다.
지난 15일 중국 반광영 중신사(中新社)는 박근혜 대통령이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 아베 정권의 우경화에 대한 비난과 함께 대한 올바른 과거사 성찰을 요구했다면서 "한국 최고 지도자가 유력 언론에 직접 나서 우익성향 일본 정부에 대해 비난한 것을 보면 한국의 반일 감정이나 열의가 절대 중국에 뒤지지 않는다"고 평했다.
다른 현지 언론사도 "한국의 여성 대통령이 중국을 대신해 일본을 훈계했다"며 "최고 지도자가 직접 나섰기 때문에 효과적"이라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 언론사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현재 일본 지도자들이 무라야마 또는 고노 담화를 승계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하고 진정성을 의심받게 하는 언행을 삼갔으면 좋겠다', '그간 한일 관계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일본 지도자들이 고노담화나 무라야마 담화를 통해 올바른 역사인식을 보여줬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두 나라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일본의 과거사 성찰 없이는 양국 관계 진전이 어렵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중국 네티즌들도 "(반일에 대해) 한·중 양국은 공동의 가치관이 있다", "존경스럽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한일관계와 한반도 정세 등 문제와 관련한 미국 CNN과의 인터뷰를 1시간 가량 진행했다.
무라야마 담화는 1995년 무라야마 도이미치(村山富市) 총리가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한 공식 사죄를 표명한 것이고, 고노 담화는 1993년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관방장관이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이다. 그러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고노 담화를 수정할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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