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지난해 3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며 외형을 키운 소셜커머스의 주요 업체들이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 각자 세운 계획은 다르지만 소비자 신뢰를 얻어 고품질의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해 오픈마켓·대형 마트와 경쟁하겠다는 목표는 같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 17일 전사회의를 열고 신 경영 방침을 발표했다.
신 경영 방침은 얼마나 팔았는가를 따지는 ‘취급고’를 언급하지 않고 재구매율과 ‘위메프 POP(Perfect Order Percentage)’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겠다는 것이 골자다.
위메프 POP는 아마존 POP를 모델로 한 것으로 배송 기간·고객 만족도 등을 하나의 수치로 나타내 딜의 품질 관리 지표로 사용될 예정이다.
예를 들면 A딜의 POP가 94%라고 하면 94%의 완성도를 기록한 것으로 다음달에는 95%의 POP 달성을 목표로 삼는 방식이다.
위메프는 지난해 배송상품 구매 금액 5% 포인트 적립 등 각종 쿠폰 발급 등으로 외형 확대에 힘썼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PC와 모바일 통합 순 방문자수에서 1273만 명을 기록하며 티몬·쿠팡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위메프 관계자는 “판매 수보다 전체 딜의 완성도를 가장 중요한 지표로 여기는 방식으로 경영 방식이 바뀐다”며 “상반기 중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티켓몬스터는 그루폰코리아와의 협업 방향이 관건으로 꼽힌다.
그루폰은 지난해 2억6000만 달러(약 2760억 원)에 티몬을 인수했으며 이달 초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가 최종 승인됨에 따라 합병 절차가 마무리됐다.
합병 이후에도 티몬은 자체 브랜드를 계속 사용할 예정인 가운데 그루폰코리아와의 협업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티몬은 배송상품의 비중이 높고 그루폰코리아는 지역할인 상품과 배송상품의 비율이 5대5일 정도로 지역할인에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티몬은 ‘티몬마트’라는 이름으로 신선식품을 상시 판매하는 전문관을 준비 중이다.
티몬은 지난해 대형마트의 온라인몰이 성장한 것에 착안해 냉동·냉장 등의 유통망을 갖춘 오프라인 업체와 손잡고 신선식품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쿠팡은 지난해 10월 유한회사에서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아울러 나스닥 상장을 꾸준히 추진 중이다.
나스닥 상장 이후 확보한 자금으로 추가 투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6월 월 거래액 1000억 원을 돌파하며 빠른 성장을 기록하며 업계 성장을 주도했지만 연말부터 촉발된 마케팅 경쟁에서는 한 발 물러섰다.
티몬과 위메프가 마케팅에 각각 수백억 원을 쏟아 부으며 고객 유치에 나서는 동안 쿠팡은 특별한 마케팅 없이 내실 다지기에 충실했다.
쿠팡 관계자는 “자체 물류 시스템, 실시간 배송 서비스 등을 통해 2일 내 배송 90%를 기록 중이며 배송지연 보상제, 품절 보상제 등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며 “2014년에도 더 쉽고 편리하고 재미있는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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