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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최근 영국 현지는 물론 전 세계적 주목을 끌고 있는드라마 시리즈 '셜록'의 주인공인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프록코트를 연상케 하는 깃 세운 코트를 입고 등장한다.
프록코트는 사냥모자, 파이프 담배와 함께 셜록 홈즈를 대표하는 이미지 중 하나다. 18세기 말부터 19세기 말까지 일반 남성들이 널리 착용했던 프록코트는 지금은 거의 입지 않는 과거의 복식이 되었지만, 드라마 한편으로 인해 업계와 소비자들은 100년 전 런던의 아이템을 주목하게 됐다. 프록코트에 대한 영국인들의 애정과 철학이 세기를 넘어 이어져 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셜록 시리즈에 등장하는 또 다른 인물인 짐 모리어티는 비비안 웨스트우드 정장으로 맵시를 뽐낸다. 그는 누군가 자신의 목을 조를 때 조차 옷이 구겨질까봐 걱정하는 소위 '패셔니스타'다.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영국을 대표하는 패션디자이너다. 2006년 영국 여왕으로부터 DBE작위를 수여받고, 그녀의 작품세계를 정리하는 회고전이 열렸을 정도다. 작가는 최고 인기드라마를 통해 자국의 위대한 디자이너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던 게 틀림없다.
그렇다면 한국하면 떠오르는 패션 이미지는 무엇일까?
지난해 말 국내 패션업계는 지난해 말 국내 해외 유명 브랜드와 디자인은 물론 로고까지 흡사한 짝퉁 패딩제품을 선보여 빈축을 샀다. 아무런 철학도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고 이익만을 좇은 게 더 큰 비난의 이유가 됐다.
그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이른바 '함량미달' 캐시미어 제품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브랜드들 조차 함유량을 과장해 잇속을 챙겼다.
최근 몇년 간 국내 패션업체들은 앞다퉈 해외진출에 대한 의지를 다져왔다. 국내 시장이 여러 요인으로 쪼그라들면서 돈이 되는 해외시장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말이 있다. 그 의미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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