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정보통신방송정책 ‘초점 : ICT 산업의 발전과 빅뱅파괴 혁신의 이해 -파괴적 혁신과의 비교를 중심으로-’를 최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KISDI 창조경제연구실 김민식 부연구위원․정원준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파괴적 혁신과 빅뱅파괴 혁신의 이론적 개념을 파악하고 각각의 실행 프로세스 및 사례들을 고찰해 두 이론을 비교분석했다.
보고서는 기존의 파괴적 혁신과 대비해 빅뱅파괴 혁신의 주요 특징으로 제품 및 서비스의 수명주기 단축현상, 제품개발의 비용 감소로 인한 리스크 감소, 기술요소를 적절히 조합․활용해 자유로운 전략 실행 등의 현상을 꼽았다.
빅뱅파괴 혁신 사례로는 스마트 디바이스용 내비게이션 앱, OTT 서비스, 코드커팅 현상을 제시했다.
이러한 빅뱅 사례들은 스마트 디바이스의 유비쿼터스 기술 플랫폼과 모듈화된 방식으로 개발되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급진적인 수용형태가 가능하게 됐고 앞으로도 ICT의 구성요소인 개방형 OS 플랫폼,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 클라우드 컴퓨팅, 스마트 디바이스 등과의 조합 및 결합을 통해 빅뱅파괴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각 산업에서 이러한 ICT 자원들과의 융·복합을 통해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 및 리스크를 감소시키고 소비자 접근성과 정보의 공유를 강화시켜 더욱 다양한 산업에서 빅뱅파괴 혁신이 주류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괴적 혁신은 성능이 낮은 저가 제품을 선호하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장에 진입해 점진적으로 제품의 성능을 높여 주류시장으로 진출하는 현상을 말하는 가운데 이러한 혁신 이론으로는 ICT 산업에서 순식간에 기존 시장을 대체하며 발생하는 급진적인 파괴 현상을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빅뱅파괴는 제품이 즉각적으로 나타나 빠른 시간 내에 새로운 시장을 생성하고, 기존시장을 완전히 대체해 버리는 새로운 형태의 제품 확산 현상을 말한다.
기존의 제품·서비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성능과 기능이 좋고, 사용자의 접근성도 높다.
빅뱅파괴자들은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의 품질과 소비자 친화성을 동시에 만족시켜 기존의 지배적 사업자를 패배시키는 파괴력을 가지면서 스마트 디바이스의 출현 이후에 파괴적 혁신으로 설명하기 어려웠던 사례들을 설명하는 새로운 혁신이론으로 의미가 있다.
이러한 혁신의 등장에는 ICT 산업의 발전이 핵심요인으로 작용해 향후 개방형 플랫폼과 모듈화와 같은 ICT 기술들을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파괴적 혁신이 진행되는 최신 사례로는 태블릿 PC 시장을 들었다.
2000년 후반 이후 넷북이 기존 PC시장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2010년 태블릿 PC가 급격히 등장함에 따라 데스크톱 PC 및 노트북 PC를 대체하고 있다.
태블릿 PC는 저가 시장에서 시작해 지속적인 성능 향상을 통해 주류시장에 진출, 데스크톱 PC 및 노트북 PC를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어 대표적인 파괴적 혁신의 사례로 보고 있다.
빅뱅파괴 혁신이 진행되는 산업의 예로는 스마트 디바이스용 내비게이션 앱과 OTT 서비스를 들고 있다.
내비게이션 시장의 경우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와 같은 스마트 디바이스의 활용으로 기존 내비게이션 시장이 순식간에 파괴됐다.
이러한 현상은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 앱이 기존 제품에 비해 실시간 업데이트 및 교통정보의 편의 제공 등 월등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 규모는 2010년을 정점으로 매년 15∼20%씩 줄어들고 있고 2011년부터 매년 5만∼10만대 규모로 시장이 감소하고 있다.
다른 빅뱅파괴 사례로는 미국에서 방송 관련 유선 가입자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코드커팅 현상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2012년 4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고 이는 넷플릭스, 훌루, 유투브와 같은 OTT 영상서비스가 주요 원인이다.
OTT서비스는 기존의 콘텐츠, 인터넷 망과 음성 영상 프로토콜, OS플랫폼, 스마트 디바이스 등을 활용해 이들을 적절하게 조합·결합, 사용자들에게 원하는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선택하도록 도와준다.
이로 인해 고가의 유료TV 대신에 VOD 시청에 적합한 OTT서비스의 이용자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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