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집어삼킨 레노버 '후유증'...주가 16%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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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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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위안칭 레노버 회장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미국 휴대폰 제조업체 모토로라를 집어삼키며 단숨에 전 세계 스마트폰시장 3위로 뛰어오른 중국 레노버(聯想 롄샹)가 후유증을 앓고 있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5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홍콩 증시에서 세계 최대 PC 제조상인 레노버 주가가 16.4% 급락한 8.41홍콩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앞서 춘제 연휴 직전인 지난 30일에도 레노버 주가는 8% 급락했다. 이로써 두 거래일간 레노버 주가는 모두 23.27% 폭락하며 시가총액은 모두 265억2500만 홍콩달러(약 3조6800억원)가 증발했다.

레노버 주가가 급락한 것은 앞서 레노버가 연일 해외 인수합병을 한 것과 관련이 있다. 지난 달 30일 레노버는 구글로부터 모토로라를 29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에 앞선 23일에는 IBM X86 대형 서버 사업부를 23억 달러에 매입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레노버가 모토로라를 인수한 가격이 너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실제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BS, 모건스탠리, 제퍼리스그룹 등 5개 주요 글로벌 증권사가 레노버에 대한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같은 레노버 주가 하락에 대해 양위안칭(楊元慶) 회장 역시 “예상한 일”이었다고 대답했다.

양 회장은 “그동안 모토로라가 줄곧 적자 경영을 해 온 탓에 투자자들은 레노버가 과연 모토로라를 흑자경영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 지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며 “앞서 적자로 만신창이인 IBM 개인 PC 사업부문 인수 당시 출혈이 적지 않았음에도 성공한 노하우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양 회장은 “모토로라의 문제점은 효율 대비 비용이 너무 많은 것”이라며 “원자재 비용, 생산제조 비용 등 방면에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공간이 많다”고 분석했다. 현재 레노버는 모토로라를 최종 인수한 이후 수 분기 내에 흑자경영으로 전환시킨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도 모토로라 인수가격이 너무 높았던 것에는 동의하지만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가 적절한 선택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JP모건은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는 정확한 성장 방향이라며 레노버가 이번 인수합병으로 확보한 모토로라의 2000여종 특허, 브랜드파워와 50여개 통신사와의 파트너십은 소중한 보물이라고 전했다.

다만 인수합병에는 리스크가 따르며 모토로라가 흑자경영으로 전환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JP 모건은 현재 모토로라의 세전 적자율은 약 25%로 현재 애플 삼성 등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현재 매출액을 두 배로 끌어올려야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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