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신성장동력 '에너지'에 힘 싣는다

  • 계열사 핵심 역량 모아 시너지 효과 극대화

지붕 위에 태양광설비를 설치한 LG화학 오창공장 전경 [사진=LG그룹]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LG그룹이 태양광과 배터리 등 에너지 분야에 힘을 싣기로 하고 계열사의 핵심 역량을 한곳에 모으고 있다. 자사가 지닌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선두업체로 자리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 계열사의 에너지 관련 기술을 집결해 친환경 에너지 생산부터 저장, 사용에 이르는 '에너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신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구본무 회장은 신년 초 "에너지와 친환경 전기차 부품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올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내달라"며 에너지 사업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을 주문한 바 있다.

실제 올 들어 태양광과 폴리실리콘 등 에너지 시장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에너지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LG는 태양광 모듈 설치가 가능한 자사의 사업장 지붕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전면 설치키로 했다. 3월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계열사 전국 19개 사업장 지붕에 총 19㎿급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한다. 이를 통해 LG는 자사의 기술력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해 향후 태양광 사업자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LG는 서울 마곡산업단지 내에 건설할 첨단 융복합 연구개발(R&D) 기지인 마곡 LG 사이언스 파크에도 에너지 토털 솔루션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마곡 LG 사이언스 파크는 에너지 절감형 R&D 기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마곡 LG 사이언스 파크는 에너지 사용량을 일반 건물 대비 50%에서 최대 70%까지 줄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의 고효율 태양광 모듈과 지열 활용 시스템 에어컨, 빌딩관리시스템(BMS) 등은 물론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친환경·고효율 에너지 제품 및 정보통신기술(ICT)을 집약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LG는 전기차 부품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인 친환경차 부품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LG화학은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를 GM과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 LG화학은 자동차용 리튬이온 2차전지 수요 증가에 대비해 향후 오창공장 증설을 위한 내 별도 부지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시장의 활성화에 따라 새롭게 확보한 부지에 공장을 증설하기 위함이다.

LG의 태양광 사업 본격화에 따라 관련 계열사들의 몸값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LG는 태양광 전지 모듈을 제작하는 LG전자를 비롯해 태양광발전소 사업을 하는 LG솔라에너지,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LG화학 등을 통해 에너지 분야의 수직계열화를 달성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태양광 핵심 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회복세를 나타내며 업체들이 중단했던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올해 태양광 시장이 살아나면서 LG가 다시 에너지 분야에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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