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고부가가치 '윤활기유 시장' 가세…뜨겁다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지속적인 경기 침체와 정제 마진 악화 등으로 국내 정유사들이 고부가가치 사업인 윤활기유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국내 정유 3사가 주도하고 있는 윤활기유 시장에 현대오일뱅크가 진출을 선언하면서 올해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윤활기유는 고도화 정제 공정에서 나오는 잔사유를 처리해 만들어지는 윤활유 완제품의 기초원료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다국적 정유사인 쉘(SHELL)과 손잡고 충남 대산에 윤활기유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원유 정제에 집중됐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합작사인 현대쉘베이스오일의 신공장은 하루 최대 2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으며, 오는 6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정률이 80%에 이르렀다. 국내 정유사 가운데 마지막으로 윤활기유 시장에 가세한 현대오일뱅크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해 2014년에는 연간 1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9월부터 자동차용 엔진오일 엑스티어의 판매를 시작하는 등 윤활기유와 윤활유 완제품까지 본격적인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올 하반기 스페인 윤활기유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를 통해 윤활기유 사업을 추진 중인 SK이노베이션은 생산 규모의 확대를 통해 글로벌 고급 윤활기유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현재 SK루브리컨츠는 스페인 최대 정유사 렙솔(Repsol)과 합작,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스페인 동남부 카르타헤나에 윤활기유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스페인 윤활기유 신공장은 하루 1만3300배럴 규모의 그룹 III 윤활기유 설비를 갖춰 친환경 고급 윤활유를 생산하게 된다.

현재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부터 일본 JX에너지와 합작한 윤활기유 울산3공장을 가동해 하루 3만9000배럴을 생산 중이며, 인도네시아 두마이 공장에서도 하루 9000배럴을 생산하는 등 업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GS칼텍스와 S-OIL도 윤활기유 시장에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하루 2만6000배럴의 생산 능력을 지닌 GS칼텍스는 지난 2012년 중국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중국 윤활기유 시장의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S-OIL은 하루 3만9700배럴의 생산력을 바탕으로 전체 생산량의 70% 이상을 미국과 유럽, 일본, 인도, 중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과 선박 등 산업계 윤활유 시장에서 친환경 고효율 완제품이 주목받으면서 윤활기유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높은 부가가치를 지닌 윤활기유 사업 확대는 각 사의 영업이익 증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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